기고-맛있는 배의 역사와 소비
기고-맛있는 배의 역사와 소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18 18:3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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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균/진주시청 과수특작팀장
 

정두균/진주시청 과수특작팀장-맛있는 배의 역사와 소비

배는 중앙아시아의 코카서스 산맥 인근에서 중서부 유럽과 동아시아로 확산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재배되어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이나 선물로 활용되는 등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오늘날에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 알칼리성 과일로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유기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기관지 질환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품뿐만 아니라 의약품으로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는 유럽의 배와는 달리 수확하여 바로 먹을 수 있는 달고 과즙이 풍부한 과일이어서 떡이나 한과, 빵류 등 가공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배즙을 농축한 조청은 쌀강정 등 전통적인 한과를 만들 때나 요리에 설탕이나 물엿을 대체하는 천연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배를 이용해 젊은 층을 겨냥한 막걸리와 식초를 희석하여 만든 발효음료가 생산되고 있으며, 배를 넣은 연육제 및 불고기 양념장뿐 아니라 전통 먹거리인 간장, 된장도 배를 이용한 다양한 토속식품과 체계적으로 어우러진 좋은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배는 85% 이상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고, 다이어트와 장내 유해균을 억제시키며 정장작용을 하는 식이섬유의 함량이 다른 과일에 비해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배에서 분리된 폴리페놀은 면역강화, 혈장 및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 감소 등 항산화활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에서는 배의 품종에 따른 영양성분과 기능성 성분들을 분석하고 배의 생리활성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밝히며 배의 유용 성분을 이용해 가공 소재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요리법 등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데 최근에 배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개발되고 있으며, 화학 감미료를 대신할 수 있는 천연 식재료로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에는 시장의 급변화로 수입과일이 늘어나고 소비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재배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진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가의 어려움을 줄이고, 침체 되어 있던 배 소비를 위해 배를 이용한 요리 및 다양한 소비상품의 개발은 꼭 필요하다고 보고 농촌과 소비자의 생활기술교육 등 배 요리실습과 이론을 병행하여 이를 보급·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우리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생산과정을 체험하고, 상품가치가 높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을 높여서 부농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들어 배 소비성향은 과일이 적고 먹기가 쉬우면서 당도가 높고, 껍질을 깍지 않고 그대로 먹는 과일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연구소에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품종인 한아름, 소원, 조이스킨 등 좋은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품종의 배가 생산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의보감에 배는 갈증 해소나 기침을 멈추게 하고, 담을 삭이며 화와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민간에서도 기침이나 가레 해소에 배를 이용한 음식으로 치료하였다.

이제 과일도 단순한 음식의 후식용이나 간식의 단계를 뛰어넘어 건강한 몸에 에너지를 생산해주고 공급해주는 동시에 복잡한 사회를 살아나가는 현대인의 몸을 지켜주는 식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명품 과일 생산으로 소비자들을 감동시키고, 맛과 품질을 규격화하여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배를 이용, 6차 산업과 연계하여 다양한 식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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