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평양방문단의 의미는 무엇인가
진주성-평양방문단의 의미는 무엇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18 18:37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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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평양방문단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문재인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방북이다. 16일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방북단 명단발표를 듣고 왜 이러나 하고 의아해 했다.

얼마 전부터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당 대표와 의원들까지 함께 가자고 했던 까닭을 몰라 아리송했었는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대표는 거절을 했고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정의당대표는 방북단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었다. 게다가 재계와 체육계 및 문화계와 종교계인사들까지 포함되었다. 대체 이번 문대통령의 평양방문의 목적이 무엇이고 정상회담의 주제는 무엇이며 회담의 성격이 무엇인가가 의심스러웠다.

어쨌거나 공식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2명이 문대통령을 수행하여 어제 평양으로 갔고 이에 앞서 선발대 90여명은 앞서갔다. TV방송 생중계까지 하기로 돼있다.

하지만 이번 평양방문의 남북정상회담은 경사가 아니다. 경축을 할 일도 아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가 걸려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도 같은 조심스런 회담이다.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국제적 인정을 받든 못 받든 핵을 가졌다. 미국이 껄끄러워 하는 ICBM과 IRBM도 갖추었다.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이상 우리가 아무리 최신형무기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북한과의 무기비교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북한의 핵 폐기가 곧 한반도 평화의 기본이고 따라서 북한의 핵 폐기를 이끌어 내자는 것이 국제사회의 갈망이고 우리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극복을 위한 숙원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핵을 언제 폐기를 할 것이냐를 두고 우리가 무엇을 얼마만큼 언제 어떻게 도와주면 북한은 핵을 언제 어떻게 폐기하고 한반도의 평화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협의해야 하는 숨 막히는 회담이다. 이 같은 회담에는 회담의 실무진만 수행하면 충분하지 무슨 경축사절단이나 경제협상단 같은 대규모의 방북단이 수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북한의 현실을 파악하려는 시찰단도 아니다. 아직은 북한의 분야별 실정을 파악할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협상단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표가 짜여 진 이후에 이행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든지 기술제휴를 하겠다든지 해야 할 때에 그 구체적인 협상을 하기 위해 각계의 대표들이 동행하여 분야별 협상을 하는 것이 순서이다.

더구나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 폐기에 따른 경제적 지원을 자력으로 부담할 능력도 갖추었다고 자신할 수 없으므로 국제사회의 협력도 필요로 하고 무엇보다도 미국의 트럼프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북미협상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조리에 옻칠을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앞서도 너무 앞선 것 같아서 사뭇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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