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식어버린 커피
진주성-식어버린 커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01 18:43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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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식어버린 커피

시작되는 뜨거운 사랑은 모든 것이 행복하고, 뜨거운 커피에서 가장 많은 향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콩깍지가 쓰인 상태에서는 가장 왕성한 도파민 분출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사랑의 도파민도 지구력에 한계가 오게 되면 도파민 분출양이 적어지는 권태기가 오게 되면 아름답고 사랑스럽던 행동과 습관들이 하나둘 싫어지게 된다.

마시는 음식과 음료에서도 뜨거울 때는 먼 곳에서도 그 향을 맡을 수 있어 침샘이 자극되어 식욕이 돋아나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식고 나서 다시 먹으려 하면 향이 없어 치킨인지 피자인지 구분되지 않고 그냥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혀는 5가지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감칠맛을 느낄 수 있고 맛을 가장 잘 느끼는 온도도 제각기 다르다.

단맛은 30도~40도 사이에서 가장 맛을 잘 느낄 수 있고, 짠맛과 쓴맛은 차가운 온도일수록 강도가 높으며 신맛은 온도 구분 없이 느낄 수 있어 단맛 쓴맛 짠맛의 온도가 낮아지게 되면 신맛을 더 잘 느껴지게 된다.

1년이 365일과 비슷한 신체의 온도도 36.5도가 가장 이상적이듯 음료의 온도도 식어버린 커피보다 따뜻할 정도의 온도에서 마셔보게 되면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향이 강렬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건물마다 하나씩 있다가 최근에는 점차 사라지고 대신 갓 커피를 볶아 향과 맛, 즉 향미(香味)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커피점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랑도 뜨거울 때는 모든 것을 줄 것 같지만 식었을 때가 문제다.

뜨거운 사랑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도파민이 하지만 식은 사랑은 본인의 정신력과 마음에서 한다.

어른들이 인연을 만나게 되면 4계절을 보내고 나서 결정하라고 한 이유가 좋을 때 보다 식었을 때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그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는지를 알아 보아라는 뜻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커피가 식었을 때 쓴맛만 나는 커피인지…사랑이 식었을 때 욕이 나오는지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식은 커피에서 다양한 맛이 난다면 좋은 원두로 훌륭하게 볶아낸 커피일 것이고, 사랑이 식었을 때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주는 사람이야말로 오랫동안 이어나갈 진실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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