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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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석/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남태평양, 오세아니아 및 아시아권의 나라에서 발생되며 국내에서도 주로 가을철에 발생되는 질병 중 하나이다. 병원체는 리케챠의 일종인 Orienta tsutsugamushi (Ricketisia tsutsugamushi)이며 구간균의 형태를 보인다. 이 균은 다양한 혈청형을 보이는데 혈청형에 따라 Karp 형, Gilliam 형 및 Kato 형으로 구분이 된다.

쯔쯔가무시란 일본어가 어원으로 ‘tsutsuga(재난)’과 ‘mushi(벌레)’가 합쳐져 생겨진 이름이다. 본 질병은 주로 쥐와 같은 설치류가 보균자이며, 간헐적으로 다른 포유동물도 감염될 수 있다. 쯔쯔가무시의 가장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는 진드기에 의해 매개된다는 점이다. 감염양식을 보게 되면 사람이나 동물이 숲을 지나갈 때, 숲에 있던 진드기가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 부착하게 되고, 부착된 진드기에 있던 쯔쯔가무시균이 체내에 들어가게 되어 그 부위에 증식하면서 구진이 생기고 궤양이 발생하며 쯔쯔가무시 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가을철인 10월에서 11월에 농촌지역을 위주로 하여 발생하며 도시인들이 야외활동을 할 때에도 걸리는 병으로 3군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매년 2000∼3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 될 정도로 발병률이 비교적 높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50%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아주 치명적인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동물의 경우 거의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가끔 양과 산양에서 유산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의 경우에는 진드기에 물린 후 고통, 고열, 오한, 불쾌감, 식욕감퇴, 구역질, 구토 증상을 보이며 고열은 약 2∼3주 지속된다. 또한 진드기가 물린 자리에 상처가 남고, 발적 또한 얼굴, 목, 복부 주위에 발생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환자의 약 80%에서 이러한 가피를 볼 수 있으며, 이 가피는 쯔쯔가무시병 진단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병이 진행 될 수록 두통과 근육통이 심해지며,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커지고 통증이 증가되며, 호흡기 증상인 기관지염과 폐렴이 발생될 수 있고, 심한경우에는 심근염 및 신경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본 질병의 진단은 급성 열성 질환에서 벌레에 물린 자국이 피부에 있고 소속 림프절이 커져 있고, 발진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하고, 환자가 숲에 다녀온 경험 등을 토대로 진단을 수행한다.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은 쯔쯔가무시균을 분리하는 것이지만, 병원체의 배양 및 분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기를 통한 전파가 인정되기 때문에 실험실에서의 안전에 유의를 해야한다. 균분리 이외에도 다양한 혈청학적 검사 및 PCR과 같은 분자생물학적인 진단기법이 개발되어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예방을 위해 현재 포르말린으로 불활화 시킨 백신이 보고되어 있지만 상용화에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단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환자는 항생제 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병행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병의 경과가 단축되고 완치가 가능하며 재발이 안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국민소득의 향상과 더불어 도시생활을 벗어나 야외로의 나들이가 많아지고 있다. 숲을 갈 때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복장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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