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칼럼-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09 18:0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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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우리민족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깡마른 얼굴에 체격마저 왜소하였다.

피눈물 나는 고생 속에 굶어 죽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처절하고도 모진 극기의 세월을 보냈었다. 빈민촌의 판자 집에서 파란만장한 고생을 거듭하며 죽더라도 가난만은 면해보겠다는 당찬 각오아래 분연히 털고 일어난 결과 오늘의 부국(富國)을 이루었다.

참으로 장하고 거룩한 조상님들이다. 아버지들은 너무 엄하셔서 자식들에게 정의롭지 못한 이익은 절대 취하지 말라 강조하셨고, 폭염속의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걷듯 하면서도 눈물이나 한숨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허공에 대고 왜! 나를 낳았느냐 항변하면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어른들과 함께하였다. 어머니들은 냇가에서 허리를 굽히고 손빨래를 하셨고, 엄동설한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비명 지를 시간도 없이 허허하며 털고 일어나셨다.

그 시절, 어른들 손은 온통 못이 박혀있고, 금이 쩍쩍 벌어진 갈퀴손이었다.

온 세상이 가시밭길 같아서 매순간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몰아쉬며 속앓이를 앓아 오면서도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른들은 매일 삭풍에 떠는 낙엽처럼 불안정한 생활 속에 자식들 굶기지 않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였으며 보릿고개를 넘는 것은 목숨을 건 생존투쟁이었다. 아이들이 벌에 쏘이면 병원대신 된장을 발라주었고, 타박상에는 부추에 소금을 찧어 발라주었으며, 머리에 부스럼이 나면 담뱃대에서 담뱃진을 뽑아내어 발라주었다.

그렇게 고달프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조상님들은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 ‘웃으면 복이 온다’ 어느 통계에서 인간은 일생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하였다. 그런데 어린이는 하루 평균 400번 이상 웃지만, 성인은 평균 8번밖에 웃지 않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웃음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풍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인데도 현대인들은 웃음을 잃고 인상 쓰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한번 웃어보라.

웃는다고 벌금 물지 않는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여 내가 웃어주면 남도 따라서 웃어준다.

동물들의 웃음소리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지만, 침팬지와 쥐, 개들도 웃는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동물들의 뇌를 정밀 조사한 결과 밝혀냈다. 동물들도 웃는데 인간이 못 웃을게 뭐있겠는가.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있을 때 30배쯤 더 웃는다 하였다.

웃으면 15개의 안면 근육이 동시에 수축되고, 몸속 650개의 근육 가운데 203개를 움직이는 뇌운동이 되어서 폐 속에 남아 있는 찌꺼기의 나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바뀌고 내장운동까지 활성화되어 질병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필자는 지금도 당시의 늙수그레한 나이에 참혹한 몰골의 어른의 합죽한 입모습을 떠올릴 때면 가슴이 저려온다.

고된 일과로 녹초가 된 몸을 막걸리 한잔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드시면서 허허하고 웃으시던 그 모습들은 어느 장군보다 더 당당하고 힘차셨다. 그분들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모진 가난과 끝까지 싸우고 이기셔서 후손들에게 오늘의 풍요를 물려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들도 불굴의 노력으로 자신의 단점과 불행을 뒤집어서 행복의 조건으로 바꾸어 나가자.

웃으면 복이 오고, 웃다보면 저절로 행복해지며, 매일 활기찬 날이 펼쳐지게 된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고 인생의 귀하고 값진 것들을 체험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부모형제, 배우자와 자식, 친구, 스승도 계신 것이다.

죽는 순간에도 긍정적인 미소를 띠워야한다. 부정적사고이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불리한 조건들을 웃음과 기쁨 속에 행복의 조건으로, 발칵 뒤집어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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