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글의 우수성 우리가 빛내야
칼럼-한글의 우수성 우리가 빛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11 18:36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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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한글의 우수성 우리가 빛내야


현존하는 지구상의 문자 중에서 유일하게 창제 연월일과 창제한 인물이 밝혀진 언어는 우리 한글뿐으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한글의 우수한 독창성과 무형문화유산으로 중요한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글의 시초인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인 서기 1443년에 완성해 3년 동안의 시험기간을 거쳐 서기 1446년에 세상에 반포되었는데, 세계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로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외래문화의 급속한 유입과 첨단 정보통신의 발달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용어들이 한글을 대신해 인터넷을 장식하고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상용어가 되고 있는 요즈음, 우리나라가 한글 기념식을 처음 거행한 것은 1926년이며,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은 1945년 이후의 일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춰보면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 선조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 일제와 맞서 싸웠던 것이다.

우리가 가진 세계 유일의 언어 유산인 우리말과 글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국민의 도리요 사명이다. 따라서 정부와 우리국민은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이나 국적불명 언어의 남용으로 인한 우리말과 글에 대한 오염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아니 될 것이며, 국어교육을 시대에 알맞게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절실한 시점이다.

요즈음 우리 학생들은 국어보다는 외국어 공부에 더 열심이다. 학부모들도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자녀들이 입시나 취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연유로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는다는 이유로 외국 어학연수가 유행된 지 오래 되었고, 초중고 학생들도 어학연수는 물론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도 상당수임을 고려할 때,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우리의 국어교육 방식도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생이 외국어의 중요성에만 집착해 우리글과 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한글의 세계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경제권으로 성장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수한 대학들과 국가들이 한국어과 증설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우리 학생들도 국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이 외국어를 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도 연구결과로 밝혀진바 있어 이점도 젊은 학생들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다.

한글날 572돌을 맞은 금년에는 국민모두가 한글을 더 열심히 갈고 닦아 한글을 세계 속에 빛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학생들이 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글과 말에 애정을 쏟아야 한다.

우리글과 말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무분별한 외래어와 국적불명인 언어의 남용으로 인한 정서의 혼란과 언어문화의 예속이라는 불명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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