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행복을 노래하자
칼럼-행복을 노래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16 18:2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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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행복을 노래하자


우리들은 흔히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원한은 잘 기억하면서도 은혜는 금방 잊어버리고, 나쁜 것은 오래 기억하면서도 좋은 것은 금방 잊어버린다.

남에게 받을 것과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는 기억을 잘하면서도 자신이 빌린 것이나 남에게 손해 끼친 것에 대해서는 금방 잊어버린다. 이는 모두 배려심이 부족해서 온 것이다.

서로가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항상 포근하게 웃는 얼굴로 상대를 배려하며,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도 외면하지 말고, 작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고자 노력한다면 해결해내지 못할 일이 없으며, 그런 가운데 인간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이나, 나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도 없다.

모든 집단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섞여있기 마련이므로 집단의 긍정적인 면부터 보는 눈을 갖는 것이 행복의 전주곡이 된다.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은 입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사랑한다면서도 속을 들여다보면 오직 자신과 자기 가족만을 위해 살아간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긍정과 부정’의 결정에 달려있다. “그래 좋아!” “한 번 해보자!”하면 미래는 밝아지고, “안 돼” “못해!”하면 미래는 점차 어두워지게 된다.

그래서 시간과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운용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인간의 도리를 다해나가야 한다. 인간이기에, 인간의 도리를 다하며 남을 위한 헌신과 희생 속에 살아가야한다.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도 꼭 그래야만 한다. 항상 “긍정”하면 전망이 밝고, “부정”하면 전망은 어둡다. 모든 상황에서 긍정부터 하는 사람은 대인관계도 수월해진다.

사고가 부정적이면 상대를 밀어내게 되어 대인관계에 치명상을 가져올 수 있다.

부정적인 사람은 무능하고 오만하기 쉽고, 봉사정신도 희박하여 남들과 협력할 수가 없어서 하는 일마다 망치게 된다. 너 없는 나는 성립될 수 없다. 세상은 인드라망 그물코처럼 얽혀있다. ‘세상의 괴로움은 곧 나의 괴로움이요’ ‘세상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이다.

언제나 동체대비심을 가지고 만나는 모두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심을 가져보자.

상대가 늘 옳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잘한 일은 격려해주고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조언해주며 살아가자. 장님이 해와 달을 보지 못한 것은 장님의 허물이지, 해와 달의 허물이 아니듯, 더러운 세상이라며 세상과 상대방을 탓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번뇌로 오염되어 있는 업(業) 때문이지, 이 세상이 그렇게 더러운 것은 아니다.

업이란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습관이다. 흡연자가 자기도 모르게 담배를 피워 무는 것과, 술꾼들이 취한 줄도 모르고 계속 술을 마시는 것처럼 반복되는 행위가 업이다.

책을 읽지 않아 감성이 메마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배우는 것 따로, 실천하는 것을 따로 하여, 배운 지식을 무기 삼아 나쁜 짓을 반복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좋은 것을 배웠으면 그것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가자. 진심에서 우러난 선행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며, 나누고 베풀었으면 무언가 돌려받을 마음도 없어야한다.

자신의 처지가 어려울 때는 밤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욱 밝게 빛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역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미소로 받아넘기며 상황을 기분 좋게 반전시켜나가자.

원한과 나쁜 것, 남에게 받을 것과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는 금방 잊어버리더라도, 은혜와 좋은 것, 남에게 빌린 것과 남에게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오래 기억하며 살아가자.

현재의 일을 신나게 만들어가는 능력자가 되면 오늘도 행복을 노래하며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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