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늙지 않은 인생
칼럼-늙지 않은 인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04 18:05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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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늙지 않은 인생


사람은 누구나 늙어간다. 그런데 잘 늙지 않는 사람이 더러 있다. 늘보는 듯한데 활기가 넘치고 생기가 가득한 이가 분명 있다. 눈빛도 맑으며 옷도 다소 산뜻하다. 무게가 실린 듯 그렇지 않는 듯 표정은 밝고 얼굴도 상당한 동안이다. 부럽기까지 한 저 모습의 실체는 무엇인가.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 것 일까 나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기에 저런 가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런 궁금 점은 자신을 보다 나은 곳으로 안내한다. 이런 생각조차하지 않는 사람은 눈빛부터 흐릿하다. 노령인구가 우리나라도 점점 증가한다. 장례식장에 가보아도 90을 넘긴 분들이 예사다. 대게 이분들이 보통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시대에 출생하셨고 나라가 식민지 상태를 벗어난 후 6·25를 거쳐 근대화의 격랑 속에서 보릿고개를 겨우겨우 넘기시면서 지내 오셨던 분들인데도 90을 훌쩍 넘기시는 모습은 지금 생활이 힘들다고 하는 우리 5-60대에 지적하시는 바가 많다.

먹거리와 의학의 발달과 국민의 성취동기의 향상으로 인해 앞으로 120세 시대는 가볍게 올 것이고 아마도 100세 정도는 되어야 잔치를 준비하거나 다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할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듯 어르신을 위한 품격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될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실버경쟁력의 시대로 진입한다. 실버세대가 얼마나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경제적, 사회적, 국가적 역량에 보탬이 되느냐가 국가경쟁력의 주요한 지표로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일을 거들겠냐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 이 나라와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지 하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은 활기가 나기 마련이다. 은퇴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고민들은 한다. 밖에는 이미 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TV광고에서는 이미 많은 땀을 흘렸으니 이제 쉬엄쉬엄 건강을 챙기면서 여행도 다니고 아름다움과 정력을 유지하라고 하고 투자자들과 보험회사에서는 당신의 건강과 돈은 우리에게 맡기고 낭만적인 생활을 하라고 권한다. 정치가들은 안전한 노후정책을 보장할 테니 나만 믿으라고 한다. 그런 정보는 밖에서 들어오지만 당신의 내면에서도 끊임없이 솟아나온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남은 인생에 대하여 어떤 정보를 주고 있는가. 지금 이대로가 좋은가. 아니면 수정을 해야 하는가. 당신에게 보내는 긍정의 메세지는 앞으로의 삶을 그야말로 늙지 않는 삶으로 안내할 것이다. 아니 알기 쉽게 말해서 천천히 늙어가는 아름답고 거룩한 사람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여 나이가 들어도 탄탄한 근육을 유지하도록 늘 운동을 하고 목욕도 자주하여 늘 쾌적한 몸을 가지고 다니며 주름살도 운동을 통하여 줄여나가면 훨씬 건강미 넘치는 모습을 유지할 수가 있다.

의학을 동원하고 별짓을 다해도 우리 몸은 늙어가게 되었다. 세상에 보이는 것은 모두 변화한다. 우리 몸도 예외가 아니며 자연의 이치에 따라 늙어가는 몸을 인정하는 것도 지혜이다. 아무도 잘 먹어도 혀가 두 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영원히 늙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위대한 정신, 자유롭고 창조적인 의식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 이것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곁에 있으면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 마치 어머니의 선한 눈빛 같은 것이다. 감정의 고개 넘어 이성의 열매 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우리 영혼은 당신의 시간과 공간을 더욱 의미 있게 쓰라고 끊임없이 간섭하고 잔소리를 해댄다. 우리 영혼은 우리 몸에 그런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영혼이 안내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환경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이 말은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쫓아가기 때문에 곁에서 말리는 영혼의 잔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삶의 막바지에서 후회를 하고 눈물을 흘린다. 곁에서 당신 영혼은 여전히 당신을 떠나지 않고 바라봐 준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영혼에게 미안하다고 해도 영혼은 묵묵히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내면에서 우러나는 목소리, 가슴에서 시키는 일을 당장 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대게 힘들고 더럽고 어려우며 거친 일이다. 자신을 내려놓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다. 왜냐하면 그런 일들은 나의 이기심보다 이타심의 표현이기에 그렇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당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라. 세상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 영혼이 가르쳐주는 그 일을 찾아라. 끈질기게 묻자보면 반드시 해답은 나온다. 그리고 해답이 주는 메시지를 따라서 줄기차게 가라.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그 메시지를 채우는데 전력을 다하라 ,생기와 활력이 넘칠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늙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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