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국가항로 결정은 유권자의 몫
올바른 국가항로 결정은 유권자의 몫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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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택/진주문화원 부원장
오늘은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또한 금년은 세계적으로 선거로 통한 대변혁의 해라는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주요 강대국을 비롯한 23개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국회의원 선거까지 포함하면 60여개 국에서 선거를 치른다. 총선과 대선은 모두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좌우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므로 출마 당사자나 이를 선택하는 유권자 모두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투표의 무기를 가진 유권자는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당사자이므로 투표를 통해 잘못을 심판하고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올바른 후보자에게는 힘을 모아 주는 등 역사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후보자들은 진지하게 자신의 출마 동기와 각오를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2011년은 정치가 실종되면서 정치권이 붕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해였다. 정치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갈등과 분열을 조정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채 절망과 고통만을 안기고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켰다. 여야 기존 정당들이 국민에게 외면 당한 채 안철수의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박근혜 대세론은 잠시 힘 없이 주저앉았다. 이런 혼돈 속에 시민단체가 기존 정당을 접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속세에 벗어나야 할 스님이 선거 전략가로 변질하고, 연예인이 사회 쟁점을 주도하며, 현직 판사가 대통령을 조롱하고, 나꼼수에 정치인들이 머리를 숙이는 상황까지 왔었다. 이 모든 것이 정치가 망가지고 그동안 국정이 잘못되어 왔기 때문이다. 2012년 양대 선거는 우리나라의 실종된 정치문화를 복원 시켜야 하는 절대 절명의 과제가 부여된 중대한 선거이다.

최근 선거에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악(最惡)이 아니라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가 가끔 등장하고 스스로 폐족(廢族)이라고 자처 했던 국정 실패 세력들이 어느새 개혁의 정치세력으로 변신해 선거 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면 손가락을 “잘라 버리겠다” “차라리 이민(移民) 가겠다” 등 섬뜩한 말을 거침없이 공공연하게 한다. 현사회의 특정 정치인에 대한 열광과 환멸의 주기가 지극히 짧은 것도 문제이지만 유권자들이 분노와 증오에 입각해 감성적인 충동 투표를 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이다.

지난 정치 형태를 보면 야당은 선거결과에 승복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승리한 세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치중하고, 여당은 허구헛날 계파 싸움만 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무기력한 정당으로 전락해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공멸의 정치에 빠져 들었다. 증오와 분노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가 없다. 제18대 총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후보자 자질은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정당이나 선거구도, 바람 등이 선거 판세를 좌우 하였다.

그러나 4·11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 다른 시대적 배경, 즉 불의와 비리에 대한 시민들의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등에 업고 치루어지는 선거라는 특성과 분노한 시민들이 새 시대를 열어 갈 도덕성과 정직성을 겸비한 깨끗한 인물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 자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진정한 후보자는 지역사회의 미래를 내다보고 비전을 제시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현장 분위기를 보면 냉랭한 유권자의 무관심, 불신, 분노 등 정치에 해한 경멸의 차가운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던 공약의 십분의 일만 실천했더라도 지금의 정치판은 대화와 타협, 상생과 합의가 살아 숨쉬는 선진 정치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선거에서 최고의 목표는 당선이다. 왜 승리 하려는지, 당선 후에 무엇을 하려는지, 유권자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쉽이 무엇인지,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약속을 해 놓고 선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했던 정치권의 기만에 대해 철저한 응징의 투표를 해야 한다. 진정 시민을 위한 것인지를 냉정하게 평가해 투표하는 현명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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