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탄력순찰로 지역치안에 동참합시다
기고-탄력순찰로 지역치안에 동참합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30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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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진영파출소 순경
 

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진영파출소 순경-탄력순찰로 지역치안에 동참합시다


“우리를 감싸는 주위의 색채가 우리의 느낌에도 영향을 준다”-바바라 페어팔(영혼이 편안한 공간 中)

공간과 색체가 사람에게 주는 심리적인 영향은 현대에 들어와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좁거나 넓거나 혹은 밝고 어두운 것이 인간 행동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치안환경에서도 주효하다. 이를테면 셉테드(CEPTED)와 같이 건축물의 설계나 디자인단계에서 사람을 평온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은 경찰관들의 순찰 코스를 결정할 때에도 반영된다. 어둡고 칙칙한 공간에도 순찰차 한 대만 들어가면 분위기가 밝게 바뀌고 주민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지역을 어떻게 순찰해야 좋을까?

이전까지는 순찰 지역을 선정할 때에 범죄발생통계가 기준이었다. 강력범죄가 많이 일어난 곳 즉 핫스팟(hot-spot)과 같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해서 강력 범죄발생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분명 범죄다발지역 순찰은 큰 효과를 낳아서 5대 범죄 발생률 등의 통계는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들의 불안심리-체감안전도 면에서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급자인 경찰이 통계적으로 분석해낸 지역을 아무리 순찰해도 범죄발생 통계와는 별개로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안전도나 범죄불안심리는 그다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이었다. 그런 이유로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지역주민이 희망하는 장소(Pin-Point)를 확인한 후 해당 지점을 순찰하는 수요자중심의 탄력순찰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찰 코스 결정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신의 인근 지역에 관해 원하는 순찰 코스를 신청하려면 ‘순찰신문고(http://patrol.police.go.kr)’ 사이트에 접속하여 코스를 신청하면 된다. 또한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탄력순찰이 효과를 발휘하고 안전한 지역치안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직접 이야기해주는 생생한 치안 정보가 필요하다. 지역 공동체의 치안은 주민들의 협력이 있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학술통계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치안에 공헌한다는 것은 보람이기도 하고 즐거움이기도 하다. 상담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자아존중감은 마음껏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에 월등히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풀어놓은 자신의 이야기가 현실의 치안정책이 되는 것은 보람찬 일이다. 탄력순찰은 그 지역에 직접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반영된 제도이므로 효과 면에서도 더 좋다.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통해 더 안전한 지역치안에 가까워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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