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는 '교통문화 후진국'의 오명을 벗어야
기고-이제는 '교통문화 후진국'의 오명을 벗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30 18:39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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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봉/창원서부경찰서 대산파출소 경위
 

문건봉/창원서부경찰서 대산파출소 경위-이제는 “교통문화 후진국”의 오명을 벗어야

지난달 25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취 상태인 혈중알콜농도 0.134%의 운전자의 BMW 승용차량에 치어 꿈이 대통령이었고 그를 위해 검사가 되고 싶어한 고 윤창호 군을 치어 사망하게 하여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었다.

또한 지난 19일 오후 6시 50분께 김해 생림면 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 현장 수습 중이던 고 이상무 경위가 시속 130km 가량을 운전하던 베라크루즈 승용차량에 치어 유명을 달리한 사건이 있었다. 사고 당시 도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70km임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과속이다. 당시 운전자는 ‘미처 보지 못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내에 지원 출동하였던 그 경찰관은 1, 3, 5살의 다둥이의 아빠임이 알려져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이후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들은 야간 교통사고 신고를 받을 때, 상당한 긴장 속에 출동하게 된다. 신속히 출동한 다음 2차 사고를 예방하여야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여야 하는 경찰관의 신분임을 감안하면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그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그 고통은 얼마나 힘들까?

몇 년전 일본에 해외여행을 갔을 때, 신호와 정지선,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를 철저히 지키는 일본인 택시 기사, 횡단보도 신호를 철저히 지키는 일본인과 너무나도 대비되는 요즘, 무단횡단하고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며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

홍콩을 여행할 때는 “홍콩 경찰은 친절하지만 불법을 저지르거나 위반을 하면 가차 없이 법 집행을 한다. 한국처럼 한번 봐달라고 사정해서 봐주는 게 없다”는 한국인 여행 가이드의 말을 듣고 관심 있게 지켜보니 버스 승객의 뒷좌석 안전띠 전원 착용은 물론, 고급 외제 스포츠카도 과속하지 않고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를 다시 한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조사한 ‘2017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전국 횡단 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79.86%, 안전띠 착용률 87.21%, 신호준수율 95.83%, 방향지시등 점등율 70.57%,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84.01%, 횡단보도 준수율 90.32%로 나타났다. 일부 항목에서 수치가 비교적 높게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91.3명으로 전체 OECD 가입 국가 35개국 중(2018. 7. 5. 리투아니아의 가입으로 현재 회원국 36개국) 31위, 자동차 100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95.3명으로 34위를 기록하여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우리 나라의 교통문화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뒷좌석 안전띠 착용율은 약 30%로 리투아니아, 우루과이와 함께 하위권에 속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와 통계로 보더라도 아무리 엄한 제도와 법규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따라서 우리의 준법정신 향상이야 말로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며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나아가 누구에게나 소중한 자신의 가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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