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원이 말하는 우리의 역사
국학원이 말하는 우리의 역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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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에서 찾아낸 CEO 마인드 <1 - ①>

▲ 방송작가 신봉승
진정한 CEO 자신만의 경영철학·지도력 있어야
우리의 우수 문화유산 저평가 현상 개선 필요
국민을 우선시한 세종대왕 국가 최고의 지도자 
 

진정한 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철학과 지도력(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오늘 날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각 분야의 최고 경영자들이다.

앞을 멀리 내다보고 명확한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젊은 CEO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우리선조들의 지혜와 창의력이 탁월했던 지도자의 마인드를 역사 속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잦은 해외여행을 보면 경제가 많이 발전하여 부유해졌음을 느낀다. 그러나 경제적 부와는 달리 우리 스스로의 자부심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서 접하는 문물이나 문화유적을 보면 주눅이 든다고 한다. 특히 터키, 이스탄불의 어마어마한 소피아 성당이나 그리스 로마시대의 고대 경기장, 조각상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유적을 보고 상당히 놀라워하며 우리나라의 초라함에 화가 난다고까지 한다. 심지어 인테리라고 하는 명문대 교수들조차도 우리조상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 뿐인가? 얼마 전 월드컵 4강의 꿈을 안겨준 히딩크에게 어느 기자 왈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에 출마 할 생각은 없는지요?’라고 해서 웃지 못할 우리정치현실의 적나라함을 실감했다.
아마도 우리가 고질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연 지연 혈연을 과감히 단절시킨 히딩크의 소신과 비젼을 위한 살인적 방어력, 철저한 사전준비, 자신감 고취, 공격적 경영, 상대평가, 자율과 책임이란 리더십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 리더십은 이미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있어왔던 것이다. 그것을 우리가 모른체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 뿐이다.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지,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지혜롭고 슬기로운지 모르고 하는 말이다. 조선왕조실록만 찾아보더라도 우리선조들의 지혜와 창의력은 숱하게 접할 수 있다.
현대인이 편리함에 선호하는 아파트가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선조들이 살던 집은 건강상으로나 생태계와 환경을 보존하는 지혜로운 유산이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은 예술작품이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의 이음새를 서로 깎아 끼워 맞췄으며 기둥을 돌 위에 그냥 얹어 놓았기 때문에 지진에도 제각각 흔들리기만 할 뿐 무너지지 않게 설계된 구조다. 초가집의 위력은 말할 나위가 없이 현대인들도 그리워하는 집이 되었다.
불국사의 석굴암이나 포석정이 세계문화유산에 올라있지만 큰 덩치의 서양문물에 비해 왜소한 우리 문화를 사람들은 보잘 것 없이 생각한다.

그러나 칼로 자를 수 있는 석회암이나 대리석으로 만든 유럽의 조각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돌 조각품이다. 결대로 쪼개지는 화강암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석굴암의 불상을 제작하는 일은 돌의 신기라 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숙련공이 아니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균형이 잘 맞을 뿐만 아니라 손금과 발바닥의 발금까지 새길 정도로 세밀한 관찰력도 대단하다. 그런 제작법으로 조각한 화강암 부처상 1만2000개나 되는 수량과 연 잎의 잎맥까지 나타나게 깎은 장인의 기술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신라사람들만의 예술이다. 이것이 우리민족의 자긍심이다.

CEO로서 국민들 모두를 위해 멀리 앞을 내다보고 명확한 비젼을 세운 분이 있다. 한글을 정리한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그야말로 국가 경영자로서의 최고의 지도자였다. 소신대로 계급에 관계없이 파격적인 발탁으로 장영실을 등용시킨 후,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배불숭유정책에도 아랑곳없이 사사로운 일이란 명목 하에 가족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한 암자를 궁궐 내에 설치해서 권도를 시행한 카리스마며 한글창제에 목숨을 내놓고 방어한 최만리를 3일 후에 풀어 준 자율적 포용력, 노심초사 나라경영으로 몸에 난 종기와 목소리를 듣고서야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눈병과 각기병, 당뇨로 지칠대로 지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네 번씩 실시하는 조강, 주강, 석강, 야대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책임감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지도자의 자질임을 공감할 것이다.

박연이 궁중음악을 만들기 위해 경석(돌)을 다듬어 매달고 시연할 때 바람의 모자람을 알고 먹줄을 끊어내지 않고 이은 감각적인 식견이며 오전 4시에 야근하는 신하들의 노고를 위해주는 아량, 임금을 사랑한 신하들이 흑염소를 드시게 한 한약처방에 외국에서 들여 온 짐승의 씨앗을 어찌 말릴 수 있느냐며 거절한 공과 사의 분별능력에서 우리는 세종대왕의 지도자의 기본적 소양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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