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국당 혁신과 보수대통합 가시밭길
칼럼-한국당 혁신과 보수대통합 가시밭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08 18:31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한국당 혁신과 보수대통합 가시밭길


자유한국당이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에 맞서기 위해 보수대통합이란 대명제를 실현해야하는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보수대통합의 방법론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날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성장 경제정책이 가져온 경제난국 때문에 민심이반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을 하면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마저 놓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한국당에는 친박과 비박으로 두 갈래의 큰 줄기가 존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앞두고 비박진영이 당을 뛰쳐나갔다가 다시 친정인 한국당으로 돌아와 당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친박측은 당을 분열시키면서 보수당을 파멸로 이끈 사람들이 당으로 되돌아와 보수대통합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러한 역학적인 구도 때문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교수를 영입도 하고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해 당외 인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구도를 짤 수 있도록 방편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비대위와 조강위를 이끄는 두 사람은 현직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내 기반도 약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역량을 성공적으로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이르러 친박계가 당 지도부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현안에 본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태극기 세력의 입당 쇄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SNS를 통해 태극기 집회 단체들이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당 당원 가입 촉구 글이 퍼진 바 있으며, ‘자유한국당을 진정한 우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똑바로 세워 놓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조직적인 홍보 효과 덕분인지 실제로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책임당원은 약 8000명 정도 늘어나, “근래 들어 태극기 세력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가입이 늘어난 것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이 혁신을 통해 보수대통합을 이루어 나기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당의 조직개편과 내부결속은 예상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당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에서 벌써부터 김 비대위원장과 전 조강특위 위원사이에 엇박자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순수 집단지도체제’ 로 변경해야 하는 것이냐다.

전원책 조강위원은 보수논객으로서 보수층을 대변하는 역할을 언론에서 많이 했지만, 지금은 언론에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는 것보다 소리 나지 않게 조강위원으로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한국당의 혁신과 보수대통합은 순탄해 보이지 않지만 김 비대위원장과 전 조강특위 위원의 사심 없는 살신성인 자세가 우선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