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하루 경영
도민칼럼-하루 경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11 18:20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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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 교사-하루 경영


잠을 자는데, 새벽 1시 20분쯤 되었을 무렵 아래층 부인의 급한 목소리를 접한다.

“선생님 이곳 좀 내려와 봐요?”

부리나케 옷을 챙겨 입고 나가니 골목의 차는 망가져 널브러져 있었다. 누가 그런지는 몰라도 일단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기분이었다. 이처럼 하루를 살아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날 줄 모르는 불확실성시대에 사는 우리는 하루를 어떻게 수용하여야 하는지 또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잔잔히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내 인생의 남은 날 들 중 첫 번째 날이다. 새롭게, 하루를 맞이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는 이미 지나갔을지라도 우리는 집중해야하는 오늘 현재인 ‘하루’ ‘순간’에 나를 내려서 포인트를 잘 맞춰야 할 것이다. 복잡 미묘한 이 시대 하루를 아무 탈 없이 지나가게 하는 것도 상당한 큰 흥분이고 도전이다. 그러면 과연 내게 주어진 이 하루를 잘 다스리고 운영, 경영하는 비법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조지버나드쇼는 “삶은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과정이다”라고 언급했듯이 아침에 얼마나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른 기상으로 인하여 나의 삶을 어떻게 어떤 운영을 하여야하는 지의 관점일 것이다. 내 삶의 낯모르는 길에 나를 이끌어가게 하려면 나만의 하루경영비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복잡한 시대와 폭주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의 시간운영과 시테크기법은 단순한 정량적인 접근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다 나은 나만의 행복지수를 올리기 위한 나의 전략과 묘수가 필요함을 말하고 싶다. 어느 지인의 글을 통하여 공감을 가져본 경우가 있다. 오늘 하루의 내 작은 인생으로 오늘 하루를 아파하게 보내야 하는 이유는 오늘 하루는 내 작은 인생이기 때문이다. 오늘이라는 말은 싱그러운 꽃처럼 풋풋하고 생동감을 안겨준다.

이른 아침 새벽 산책길에서 마시는 시원한 샘물같은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눈을 뜨면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오늘 할 일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하루를 설계하고 사람의 모습은 한 송이 꽃보다 더 아름답고 싱그럽다. 사람의 가슴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있기 때문이며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늘 또한 어제와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같은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오늘은 결코 살아있는 시간이 될 수 없으며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기간처럼 쓸쓸한 여운의 맛 그림자처럼 있을 뿐이다.

오늘은 오늘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길목이며 오늘이 조금 더 힘들고 좀 괴로운 일이지만 보다 나은 것이 발목을 잡는다 하여도 이 순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참고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아진다. 오늘이 나를 외면하고 나를 속이는 한이 있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기보다 그 오늘과 지금의 삶을 사랑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삶의 연장선이 오늘이기때문이고 원칙처럼 단순히 오늘을 보기보다 하루경영을 잘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불현 듯 영국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이 말한 참나무라는 시가 생각난다.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 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그러면서 우리 인간은 영혼에 대한 또 영원성을 갈구한다. 그 저 밑바닥의 갈구는 바로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인데, 삼라만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의 큰 원천은 사랑이고 그 축은 절대자에 대한 영원성으로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하루경영은 바로 이러한 영원에 귀의하는 기저 안에 참된 나를 돌아보는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는 자만이 참된 행복도 보장될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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