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교학상장(敎學相長)의 뜻을 되새기며
진주교육지원청의 본 건물 옆에 보면 커다란 바위가 하나 서 있다. 거기엔 커다란 한자성어가 적혀 있는데 ‘敎學相長’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다. ‘교학상장’이라는 한자어이다. 드나드는 사람들은 과연 그 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경상남도교육연수원에도 ‘敎學相長’이라는 글을 볼 수 있다. 그 글을 보면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질까? 여유가 있고 관심이 있다면 그 글을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 뭔가가 새롭게 솟아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드나들면서 있는지도 없는지도 관심조차 없이 여기고 있는 것일 게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그 글을 되새기어 이 글을 읽은 사람만이라도 그 곳을 드나들 때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생각의 장을 열어보고자 한다.
요즈음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의 본질을 되새겨보게 하는 고전의 좋은 말이 아닌가 여겨진다. 가르침보다 배움을 더 앞세우고 가르치는 스승보다 배우는 제자를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듯한 교육의 흐름이다. 그래서 교육자도 아이들도 아이를 둔 부모님들도 그리고 교육을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고, 되새겨보고, 마음에서 일으켜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것은 한 쪽만 일으키고 한 쪽은 나 두면 한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가르치는 것과 배움이 서로 잘 만나 융화되고 조화롭게 생성할 때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여태까지 우리의 교육은 배움이라는 것은 등한시 했는지 모른다. 단지 교육자들은 가르침에만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더 많이 가르치려고 했을지도…, 즉 배우는 제자들의 입장에서 제자들의 상황은 신경을 쓰지도 않고 무조건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즈음은 가르침보다는 배움이라는 말이 더 돋아나 보이는 듯 한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스승의 자리도 없어지는 듯이 여겨지고 제자들의 권리가 더 소중한 것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스승의 자리에서 많은 제자들의 올바름을 가르쳐온 많은 교육자들이 더 깊고 더 넓은 자기반성도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더 배우고 잘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을 해야겠다. 제자들도 스승께 배우고 부진한 친구들께 가르치면서 서로가 함께 성장해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
다시금 이 말을 되새기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교육자들과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의 조성과 함께 노력해 가면 좋겠다. 미래 대한민국의 밝은 아침 해를 바라보면서…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