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교학상장(敎學相長)의 뜻을 되새기며
아침을 열며-교학상장(敎學相長)의 뜻을 되새기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12 19:03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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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교학상장(敎學相長)의 뜻을 되새기며


진주교육지원청의 본 건물 옆에 보면 커다란 바위가 하나 서 있다. 거기엔 커다란 한자성어가 적혀 있는데 ‘敎學相長’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다. ‘교학상장’이라는 한자어이다. 드나드는 사람들은 과연 그 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경상남도교육연수원에도 ‘敎學相長’이라는 글을 볼 수 있다. 그 글을 보면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질까? 여유가 있고 관심이 있다면 그 글을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 뭔가가 새롭게 솟아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드나들면서 있는지도 없는지도 관심조차 없이 여기고 있는 것일 게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그 글을 되새기어 이 글을 읽은 사람만이라도 그 곳을 드나들 때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생각의 장을 열어보고자 한다.

‘敎學相長’, 교학상장이란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 글은 예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한 책인 예기의 학기편에 실린 사자 성어로 ‘옥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모른다. 이런 까닭으로 옛날에 왕은 나라를 세우고 백성들에게 임금 노릇을 함에 가르침과 배움을 우선으로 삼았다. 비록 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비록 지극한 진리가 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배운 다음에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다음에야 막힘을 알게 되며 부족함을 안 다음에 스스로 반성할 수 있고 막힘을 안 다음에 스스로 힘써 노력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일과 스승에게 배우는 일이 서로 도와서 자기의 학업을 증진시키는 것이라 말한다’라고 한다.

요즈음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의 본질을 되새겨보게 하는 고전의 좋은 말이 아닌가 여겨진다. 가르침보다 배움을 더 앞세우고 가르치는 스승보다 배우는 제자를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듯한 교육의 흐름이다. 그래서 교육자도 아이들도 아이를 둔 부모님들도 그리고 교육을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고, 되새겨보고, 마음에서 일으켜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것은 한 쪽만 일으키고 한 쪽은 나 두면 한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가르치는 것과 배움이 서로 잘 만나 융화되고 조화롭게 생성할 때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여태까지 우리의 교육은 배움이라는 것은 등한시 했는지 모른다. 단지 교육자들은 가르침에만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더 많이 가르치려고 했을지도…, 즉 배우는 제자들의 입장에서 제자들의 상황은 신경을 쓰지도 않고 무조건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즈음은 가르침보다는 배움이라는 말이 더 돋아나 보이는 듯 한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스승의 자리도 없어지는 듯이 여겨지고 제자들의 권리가 더 소중한 것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스승의 자리에서 많은 제자들의 올바름을 가르쳐온 많은 교육자들이 더 깊고 더 넓은 자기반성도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더 배우고 잘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을 해야겠다. 제자들도 스승께 배우고 부진한 친구들께 가르치면서 서로가 함께 성장해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

다시금 이 말을 되새기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교육자들과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의 조성과 함께 노력해 가면 좋겠다. 미래 대한민국의 밝은 아침 해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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