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조직에 새바람…자산 증식·회원 서비스 제고
소통으로 조직에 새바람…자산 증식·회원 서비스 제고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8.11.12 19:03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한경호 이사장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퇴임후 이사장 취임 회원 복지서비스 확충 동분서주
이사장으로 ‘갑’의 지위 포기하고 증권사 방문에 ‘깜짝’…현장경영 일환

▲ 한경호 이사장은 “제가 현재 몸 담고 있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전국 27만 지방 공무원들을 위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나 지방 행정사무에 종사자에 대한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 운영되고 있는 공익 복지기관이다. 2018년 현재 약 1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산운용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방공제회는 단순 회원복지 기능을 넘어 사회책임투자와 사회공헌활동 또한 확대해 가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발굴하고 수행해 나가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인 이사장은 진주 출신의 한경호(55)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중앙과 지방의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한 이사장은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시절 강력한 지도력과 카리스마로 경남도정을 이끌면서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한경호 이사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방공제회의 역할과 취임 후 행보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다음은 한경호 이사장과의 인터뷰이다.

-지방행정공제회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제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지방행정공제회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또는 지방 행정사무에 종사하거나 종사하였던 사람 등에 대한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1952년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되어 출발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겪으며 1975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로 개편된 후 1990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법이 제정됨에 따라 법률에 기반하여 특별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익 복지기관입니다.

기본사업으로는 회원을 위한 공제제도 운영과 다양한 회원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회원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이익을 돌려드리기 위해 국내외 주식, 채권, SOC,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자산을 투자하여 수익 극대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018년 현재 지방행정공제회는 약 1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산운용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단순 회원복지 기능을 넘어 사회책임투자와 사회공헌활동 또한 확대해 가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발굴하고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행정공제회는 회원자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해 여유롭고 안정적인 회원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한편, 특장점일 수 있는 윤리 투명경영의 토대위에 국내 금융산업과의 동반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습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자산운용이 중요한 역할인 것 같은데 자산운용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국 회원들이 공제회에 맡겨주신 소중한 돈은 회원생활 안정과 복지증진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안정성과 수익성의 원칙하에 각 부문 전문가들이 내 돈처럼 생각하며 운용하고 있습니다.

공제회 자산운용의 특징은 한마디로 객관성과 투명성으로 말 할 수 있는데, 일선 운용부서에서 마련한 투자안에 대해 별도의 내부 심사조직을 통한 면밀한 타당성 심사와 감사조직의 사전감사를 받은 후 국내 최고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투자위원회를 개최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어느 누구의 주관적 판단과 입김도 작용할 수 없는 구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용원칙과 운용시스템을 잘 지키고 계속 발전시켜온 덕에 지난해에는 10.9%라는 업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장활력이 저하되고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 자산운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계속 높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잘 관리하고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제회와 같이 회원 자산을 수탁 받아 장기간 운용해야 하는 기관에서는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공제회의 경우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리스크관리 부문에 배분하고 있을 만큼 보유자산의 가치하락 위험 관리에 매진하고 있는데, 최근의 글로벌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다 강화시켜 나가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익 창출을 이뤄낼 계획입니다.

▲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한경호 이사장은 지난 10월 16일 미래에셋대우(조웅기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서유석 대표)을 방문해 현안사항을 논의하고 양 기관간의 투자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취임 이후 갑의 지위를 포기하고 미래에셋과 삼성, KB자산운용 등을 직접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취임 이후 국내에서는 최고의 투자기관인 미래에셋대우·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삼성SRA 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자산위탁 운용사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저로서는 현장경영의 일환이었는데, 운용사에서는 소위 ‘갑’ 위치에 있는 이사장이 직접 운용사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면서 깜짝 놀라더군요.
이번 방문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자산운용기관에게 우리 자산을 불려 주는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리스크 관리에 대해 강조하기 위한 경영 활동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공제회의 자산을 증식하고 회원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면 위치에 상관없이 현장경영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방공무원들의 복지사업과 서비스사업은 어떻게 구상하시는지요.
▲회원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방침입니다. 저는, 회원들이 POBA에 적립하는 돈이 지역주민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쌓아온 금자탑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공제회는 이 금자탑을 지키고 키워야 할 막중한 책임과 소명이 있고, 회원들에게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도 있습니다. 공제회 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차세대 사업을 2020년까지 완료하고 회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회원들에게 지급되는 복지급여금(재해, 사망, 요양, 혼인, 가족 사망, 출산시 지급)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약 5만여실을 공급하는 회원 전용 콘도의 공급량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전국 제휴시설(의료 기관, 휴양시설, 복지쇼핑몰 등) 이용시 할인, 회원전용 쇼핑몰 운영, 지식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존 복지사업도 편익 분석을 거쳐 고객의 니즈에 맞춰 나갈 생각입니다. 그동안 회원들로부터 선별적 복지라는 비판을 받아온 장학사업은 폐지하고 이를 대신해 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복지사업을 새롭게 도입하겠습니다. 모든 서비스는 소셜미디어 등 소통 채널을 활용하여 회원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시절 행정의 달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비결이 있는지요.
▲지난 1985년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부처와 보직에서 일했습니다. 경남도청을 시작으로 사천시 부시장,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 지방분권 지원단장,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 그 누구보다 다양한 부처와 보직에서 일했습니다.

당시에는 왜 나만 이렇게 다양한 부처에서 일을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오히려 그 때 다양한 부처에서 일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2017년 8월 서부부지사가 없는 상황에서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에 취임한 후에는 1인 3역을 수행하면서 빈틈없는 도정을 운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시절, 열린 도정으로 도민 중심의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아마도 이러한 노력이 도민들로부터 행정의 달인이라는 말을 낳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지낸 것이 이사장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요.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정치가와 행정가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며, 종합행정을 구현하는 자리입니다. 반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조직규모는 작지만 전국 27만 지방공무원들이 회원이라는 점에서 역시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모두 최고 의사결정권자라는 점에서 성격이 유사합니다만, 특히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재직 시절 도정방침으로 삼았던 협치와 소통이 이 곳 지방행정공제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지난 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제 5회 한국 기금·자산운용 대상’시상식에서 공제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내세울만한 치적, 그리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행정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꾼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정과제 선정된 9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9개의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민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도민행복위원회도 신설했습니다. 각 위원회는 대상자들을 직접 참여시켜 도민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반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침체된 조선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 결과 STX와 성동조선이 위기를 모면했고, 조선산업 관련 지역이 고용위기특별지역 및 산업위기대응특별 지역으로 지정된 것, 항공정비사업(MRO) 유치,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국 최다 선정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경남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추진한 가야사 연구복원 추진단 설립과 남명 조식 선생의 선비정신 계승 사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로 기억됩니다.

-고향에서 정치를 할 의향은 없는지요.
▲지금은 현재 제가 몸 담고 있는 이 곳,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에 대해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27만 지방 공무원들을 주인으로 모시면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이 지금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경남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을 큰 대과(大過)없이 마치는 동안 성원해 주신 350만 경남 도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무엇보다 조선산업 불황 등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경남 경제가 기업유치와 혁신을 통해 하루속히 회복되길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 김경수 도정이 대한민국 산업의 요람이자, 민주화의 성지인 자랑스러운 경남의 역사를 이어가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영우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