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제일의 탁족처 더 가까이 느낀다
남한 제일의 탁족처 더 가까이 느낀다
  • 양성범기자
  • 승인 2018.11.15 18:58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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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지리산 대원사 계곡 생태탐방로 준공

비구니 참선도량 대원사서 지리산까지

계곡입구~대원사~유평마을 총 3.5㎞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큰 58m 교량

 

▲ 산청군 지리산 대원사계곡 생태탐방로

산청군 삼장면 대원사 계곡에 생태탐방로가 조성됐다. 산청군과 지리산국립공원은 지난 15일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대원사 생태탐방로 걷기 및 준공식’을 열었다.

지리산 대원사 계곡은 산청9경 중 한 곳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대원사 계곡을 ‘남한 제일의 탁족처’라 이름 짓기도 했다.

15일 오후 2시 삼장면 대원사 버스주차장(유평주차장)에서 지역주민과 향우, 산악회원을 비롯해 이재근 산청군수, 신용석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산청군 홍보대사인 영국인 필립 고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대원사 계곡 생태탐방로 준공을 축하했다.

이날 제막식과 테이프커팅 등 축하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계곡입구 주차장에서 대원사, 유평마을에 이르는 3.5㎞길이의 탐방로를 함께 걸었다.

지리산(智異山)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 나라 국립공원 제 1호로 지정됐다. 남한 육지의 최고봉으로 주능선 길이 45㎞, 공원면적㎢, 산의 둘레 320㎞, 지능선15개, 1000m가 넘는 준봉 20개, 경호, 덕천, 동천, 화개, 연곡천 등 12개 동천이 있으며, 70개의 골을 형성하고 있는 산으로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리워 왔다. 불가(佛家)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그 깊은 의미를 빌어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했다.

천왕봉에서 발원되어 흐르는 물로 계곡을 형성하고 있는 칠선 계곡을 비롯해 뱀사골 계곡, 대원사 계곡 등 수없이 많은 계곡과 불일(佛日)폭포, 구룡(九龍)폭포, 용추(龍湫)폭포 등 뛰어난 자연경관은 명산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으며, 화엄사(華嚴寺), 쌍계사(雙磎寺), 연곡사(燕谷寺), 대원사(大源寺), 실상사(實相寺)등의 대사찰을 비롯한 수많은 암자와 문화재는 이곳이 한국 불교의 산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 산청 대원사

지리산 등산로의 초입인 대원사 계곡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인 대원사를 끼고 있다. 시리도록 맑은 계곡물, 기암괴석을 감도는 옥류소리, 울창한 금강 소나무의 바람소리, 산새들이 우짖는 대자연의 합창을 사시사철 느낄수 있으며, 가을에는 주위 경치와 어우러진 단풍 또한 빼어난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해 그 후 여러 차례 화재로 부분적으로 보수했다가 여순 사건 때 빨치산 토벌로 모두 불타서 1955년 법일스님에 의해 재건됐다고 한다.

대원사 계곡은 깊고 울창한 수림과 반석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계곡인데 원래는 마을 이름을 따와서 유평 계곡이라 불렀으나 대원사 비구니 사찰의 깨끗한 이미지가 더해져 지금은 대원사 계곡으로 불리고 있다.

대원사 계곡물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해 12km를 이르는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린다. 신밭골과 조개골 밤밭골로 모여든 계류는 새재와 외곡마을을 지나면서 수량이 많아지고, 대원사가 있는 삼장면 유평리에서부터 큰물을 이룬다.

계곡에는 선녀탕, 옥녀탕 등의 용소등과 소(沼)와 세신대, 세심대가 있으며 사시사철 밤낮으로 물에 바위들이 눈이 부실 정도로 희고 깨끗하다.

산청군은 이곳에 전국 최고의 명품 ‘생태 탐방로’를 조성하기 위해 50억원(국비 25억원, 도비 7억5000만원, 군비 17억5000만원)을 출연,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조성사업을 위탁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대원사 계곡 입구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에 이르는 총 3.5㎞ 길이의 탐방로를 2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군은 탐방로 조성 뿐 아니라 준공 이후 관리도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일임했다. 관리주체의 일원화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탐방로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대부분의 구간을 목재데크와 자연흙길로 조성했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구간은 기존 도로의 보도를 확장해 만들었다.

특히 대원사 앞에 설치한 길이 58m의 교량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교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 교량 역시 자연경관과 잘 조화되도록 설계했다. 탐방로는 전체적인 경사도가 매우 완만해 노약자도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왕복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탐방로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해설판을 설치했다. 또 전문 해설사가 진행하는 ‘생태·문화 해설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근 군수는 “이번 생태 탐방로 준공으로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가 이어져 내려오는 대원사 계곡을 더 많은 분들이 만끽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석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지리산의 자연과 문화·역사가 함축돼 있는 대원사 계곡길이 전국 최고의 ‘힐링 생태탐방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성범기자·자료출처/산청군 홈페이지

▲ 산청군 지리산 대원사계곡(사진출처/산청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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