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나에게 행복한 순간은?
아침을 열며-나에게 행복한 순간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18 18:03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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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나에게 행복한 순간은?


행복이란 무엇일까? 최근 행복과 관련된 생각을 할 계기가 많이 있었다. 과거 행복이란 아주 추상적이고 막연한 어떤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은 것이지만 과거보다는 좀 더 실체를 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필자가 과거에 꿈꾸던 행복은 파랑새처럼 현실 속에는 없고 먼 미래에 누릴 수 있는 어떤 이상적인 것, 붕 떠 있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무조건 그때와 다른 삶, 남들이 좋아하는 것, 로또 맞을 확률의 성공이나 출세와 맞닿아있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공부도 학습도 아닌 동네 비슷한 또래의 동무들과 놀이가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그림일 수도 있겠다. 공부에 자리를 빼앗겨버린 어린이들의 자유, 놀이시간과 친구들. 어렸을 때는 ‘동무’라는 말도 많이 썼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고 ‘친구’라는 말만 자주 사용하였다. 아무튼 지금은 돈을 주고 배워야하는 놀이가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나에게 행복한 순간은? 나에게도 행복이라는 것이 과연 있었을까? 어렸을 때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온가족들이 오손도손 때로는 티격태격 살았던 것이 행복인줄 모르고 살았다. 별 생각 없이 살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생활환경 또한 바뀌면서 적응하기도 힘들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책속에서 배운 질풍노도의시기가 이런 것인가 보다 하며 좋은 시를 외우며 지냈다. 마음속에는 불만이 가득하고 스스로를 한정하며 좌절하고 외로움을 선택하며 살았다. 나에겐 행복이 없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보였다. 마치 행복의 구경꾼처럼.

중학교 시기까지만 해도 진로에 대하여 막연하게 느껴질 뿐 공부도 안하고 그냥 멍하게 보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지금으로선 매우 아깝다 싶다. 한마디로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요즘 중학생들은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되든 안 되든 직접 해보면서 많이 배우니 적극 장려할만한 일이다.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어린이집을 다녀야 또래를 만나고 학원을 가야 친구를 만나는 상황이 되었다. 같은 학교에서도 아버지의 직업이나 아파트 평수를 서로 물으며 왕따시키고 차별하는 현상은 어른들의 비슷한 모습을 보고 배우며 닮아가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한다. 이웃과 잘 지내는 모습, 좋은 일에 봉사도 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등의 모습을 보고 부모님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자신의 아이가 어른들이 만든 작은 인형처럼 부모의 뜻대로 되어야 좋아하고 자신의 뜻과 다르면 버릇없다거나 언짢아하며 싫어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할 일이다.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했다는데…. 뚜렷한 교육의 기준과 철학이 필요하며 다만 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성세대가 살아온 세상과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과거 10년, 20년 전과 지금은 너무 달라졌고 앞으로 10년, 20년은 아마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니 말이다. 그 변화의 주축은 깨어있는 대중들이었으면 좋겠다.

‘지금 행복한가요?’ 언제 어떨 때 행복한지 물어보면 답은 정말 다양하다.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이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모두 오랫동안 행복하면 좋겠다. 그러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정당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원하는 그것이 행동이나 실천이라는 바퀴와 함께 굴러갈 때 이루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 더 큰 행복은 자신에게도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이다. 어느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의 행복. 사람들이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의 한두 사람과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면 언젠가는 온 누리가 밝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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