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완벽함은 없다
아침을 열며-골프, 완벽함은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21 18:32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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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완벽함은 없다

골프, 참 고민스러운 운동이다. 본인이 원해서 시작했든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권유와 유혹에 의해서 시작했든 이왕 시작한 운동인데 오늘도 내일도 잘 안되니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자존심도 무척 상한다. 심지어 스크린골프(screen golf)에서도 실제 라운드(round)에서도 재미를 위한 조그만 내기(bet)에라도 지면 그 속상함은 물론 인격적으로도 뭔가 모자란 사람을 취급을 받는다. 특히, 학창 시절에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던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이쯤에서 늘 하는 얘기지만 ‘골프공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누가 빨리 치라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그것도 못하느냐’고 자괴감(自愧感을)마저 느끼게 된다.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고 라운드 경험이 10번 정도 되는 친구도 요즘 새삼 골프가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처음의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어떠냐고 물어보면 ‘허허’하며 쓴웃음만 짓는다.

골프라는 운동! 친구는 1년을, 본인은 10년을, 다른 지인은 30년을 쳐도 어렵다고, 하물며 점점 더 모르겠다고 아우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프라는 운동은 무엇인지, 그 완벽함은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결론은 골프에서 ‘완벽함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네 사람도 완벽하지 않는데 14개의 채(club)를 휘둘러대야 하는 골프에서의 완벽함이란 애초부터 있을 수 없음이다. 완벽함이 없는데 완벽함을 찾고자 하니 더욱 골프가 어려운 것이다. 더구나 실제 라운드라도 가게 되면 자신의 몸 상태(body)×심리상태(mental)×컨디션(condition)×날씨(weather) 및 기온과 습도×경사도(undulation)×잔디(grass)×벙커(bunker)×해저드(hazard)×페어웨이(fairway) 모양×페어웨이 길이×그린(green)의 모양×그린 스피드(green speed) 등의 모든 상황이 달라서 수천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더구나 이런 환경적 변수보다 개인별 골프 기량에 따라서도 무수히 많은 변수를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깨백(100타 이내로 치는 경우)이라고 해서 98타를 쳤다면 98번 모두가 서로 다른 상황을 연출하는데 각각에 적응하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님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직업인으로서 하루에 8시간 이상 훈련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남녀 프로선수들도 세계랭킹(world ranking)에서 들쭉날쭉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아마추어(amateur)들의 입장에서 골프가 어렵다니, 안된다느니 그리고 점점 모르겠다니 하는 말은 뭔가가 좀 빠진 느낌이다. 그 뭔가가 바로 골프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다. 골프는 거대하고 오묘한 자연과 치루는 경기이고, 완벽하지도 못한 사람이 하는 경기이며, 실수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그것도 실수를 유발하도록 설계된 경기장에서 하는 경기이다. 그래서 골프는 누가 더 잘 치느냐보다, 누가 더 실수를 줄이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서는 공격적으로 갈 것이냐, 안정적으로 갈 것이냐도 개인이 판단하고, 실행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는 것이 골프다.

오늘부터 생각을 달리해서 골프를 바라보면 어떨까한다. 그것은 바로 ‘골프에서의 완벽함은 없다, 따라서 실수를 인정하고 이미 저질러진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길이 최상’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또한 선수들도 그 많은 실수를 하는데 하물며 아마추어인 우리가 하는 실수에 대해서도 좀 인정하고 관대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한 짜증과 화는 자신뿐만 아니라 동반자들에게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화가 나서 덤벼드는 샷(shot)은 절대 제대로 맞을 리가 없고, 그린 위의 홀컵(hole cup)도 골프공을 받아들이지 않고 외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연습장에서든 필드에서든 골프공이 자신의 뜻대로 잘 맞지 않더라도 흥분하거나 화내지 말고 차분하게 골프공을 대하는 것도 조금씩 골프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깨닫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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