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세계가 인정한 김치와 김장 나눔 문화
아침을 열며-세계가 인정한 김치와 김장 나눔 문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22 18:19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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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세계가 인정한 김치와 김장 나눔 문화

우리의 김치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선조의 생활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김치에 대해 후손인 우리는 얼마만큼의 자부심을 갖고 있나요? 한국의 전통발효식품인 김치와 김장문화가 세계의 식문화의 중심에 소개된 것이다. 김치 냉장고는 땅 속에 김장독을 묻던 문화가 생활 기반이 바뀌면서 탄생한 우리의 독특한 발명품이기도 하다. 독도처럼 김치조차도 일본이 먼저 선점하여 자기네 음식인 양 국제표준에 등재하려 했다. 전문가들이 알고 간신히 막아 우리의 김치를 국제 표준으로 등재했다고 들었다. 아마 그때 막지 못했으면 김치라는 고유어도 기무치가 되었을 것이고, 우리의 다양한 종류의 김치는 세계인의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일본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전달된 음식으로 소개되었을 지도 모른다.

김치는 고려시대부터 우리네 식단에 올라왔다고 한다. 소금에 절인 무, 김치를 시초로 하여 17세기 고추의 등장으로 고추에 버무린 김치가 등장하고, 다양한 젓갈, 다양한 채소 등등 다양한 식재료를 첨가한 김치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요리로 변신해서 우리의 식단에 올라오는지 한 번 보라. 김치는 세계의 모든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궁합을 자랑한다. 한국인만의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김치가 지금은 정부와 NGO의 노력으로 세계인들에게 고유의 김치 문화가 다양하게 소개 되었고, 김치축제와 체험 문화관광 상품으로 등장하기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 중 으뜸으로 떠올리는 메뉴가 김치가 되었다.

매년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가 되면 집집마다 수십, 수백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근다.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은 1년 내내 준비한다. 봄에는 젓갈을 준비하고, 여름에는 천일염을, 늦여름부터는 고운 색깔을 내기 위한 태양초 고추를 닦고 말리면서 김장 준비를 한다. 김치의 양념 속은 지역마다, 집안마다 다양한 식재료가 배합되면서 집안의 고유한 맛을 자아낸다. 풍성하게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의 기온이나 주변 환경에 맞게 장기간 보관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된다. 이처럼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세계인이 먼저 알아보고 권고를 받았다는 사실은 부끄럽다.

여름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면 우리네 엄마의 발길과 손길은 김장준비로 바빠진다. 가을 햇볕에 잘 말린 빨간 태양초를 고춧가루로 준비하고, 해산물이 풍부한 서해와 남해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각종 젓갈과 굴은 또한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준비물. 속이 꽉 찬 배추를 하루 정도 소금에 절여 숨이 죽으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린 속을 넣으면 겨우내 먹거리 준비는 끝이 난다. 김장김치만 한가득 항아리에 담아두어도 부자라며 뿌듯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소박함이 묻어 있는 한국 문화다.

우리만의 독특한 김장 문화는 따뜻한 공동체의 사랑 문화를 담고 있다. 김장을 담그는 집 마당에는 동네 아낙들이 둘러앉아 품앗이로 김장 김치를 서로 담구어 주기, 나 홀로 노인들을 위한 김장김치 나누기,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하여 김장김치 담구어 주기 등등. 훈훈한 사랑의 손길은 이번에도 김치를 통해 전달된다. 올 겨울은 더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한다. 경제가 더 어려워 다들 많이 힘들지만, 더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이 모아져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의 숫자 보다는 도움을 주는 이는 숫자가 더 많아져서 많은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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