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서울의 작곡가 친구
홍민표의 세상스케치-서울의 작곡가 친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25 18:57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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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서울의 작곡가 친구


중앙대 예대 음악학부에서 작곡을 전공하는 친구가 서울 모짜르트홀에서 제18회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웬만한 교수라도 20번 가까이 쉬지 않고 연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의 창작 가곡의 주제는 자연의 소리인 ‘사랑, 그리움, 자연, 달, 별, 꽃노래가 되다’ 인데 가곡 시의 분석을 토대로 한 융합 구조의 다양한 표현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1년 동안의 연구의 결실을 거두는 발표회에 많은 관객들과 음악애호가들이 참석하여 음악회에 집중된 모습이야 말로 바로 이것이 우리가 미래 사회에 지향해야 할 문화라 일컬을 만큼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었는데, 나의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이런 큰 무대에서 사회자의 진행과정과 출연 성악가들의 초연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시들을 음미해 보는 것이었다.
 

▲ 산운


음악회의 시작과 함께 사회자의 멘트는 공연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돋우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역시 전국구 방송인답게 스피치에서 풍기는 노련함이 듣는 이로 하여금 신뢰감을 듬뿍 느끼게 했다. 이어서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가수들의 주옥같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필자는 창작 초연가곡에 또 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마지막 2부 공연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시작 되었는데, 필자의 작시 “영원한 나의 사랑”이 바리톤 송민태 가수에 의해 불러지는 순간은 음색 하나하나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으며, 공연 후 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 해도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2시간 남짓 시간을 보내고 관객들은 떠나고 작곡가 친구는 작시한 시인님들과 가수들과 함께 즐겁고 의미 있는 뒤풀이를 하였는데 매 순간 이어지는 만남의 관계들이 음악과 관련된 화제들이라 교감을 통한 아름다움을 한층 더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이 이처럼 한마음 축제가 되어 인간의 영혼을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삶의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필자는 모처럼 컨디션도 좋았던 터라 뒤풀이 노래방에서도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린 기분 좋은 시간이었는데, 내년에 있을 음악회를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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