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맛과 멋
진주성-맛과 멋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26 18:31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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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맛과 멋


채널마다 맛있는 맛집 방송을 보여준다.

전국 방방곡곡마다 유명하고 훌륭한 맛집을 소개하고 맛을 평가하는 식객들이 너도 나도 이야기를 하고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무엇을 마실까?’가 목적이 아니라 ‘무엇을 먹을까?’에 초점을 맞춘다.

먹는다는 것은 허기를 채우기 위한 식사의 목적이고 마신다는 것은 소통을 위한 문화의 개념이다.

방송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의 대대분이 삼겹살에 소주, 곱창에 소주, 김치찌개에 소주, 요리마다 소주와 매칭을 시킨다.

마치 대한민국 전통주가 소주이고 외국인이 보면 대한민국에서는 소주밖에 없는 걸로 착각할 정도다.

프랑스에서는 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마리아주(mariage)라고 한다.

음식마다 와인의 품종이 다르고 식전주부터 본 요리, 마지막 후식까지 마시는 음료를 다르게 제공한다.

한국은 소주로 시작했다가 폭탄주로 끝난다.

음식과 술의 궁합은 뒷전이고 술은 오로지 취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된다.

멋이란 맛을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제 아무리 좋은 옷에 비싼 차를 타고 멋을 내 본들 숟가락 놓기 전에 빨리 내놔라하고, 밥 씹으면서 자리 일어나면 멋져 보일 수 없다.

직급 높은 사람이나 고위직에 있다면 술자리에서 소주잔 비우지 않는다고 벌칙 주지 말고 지역 전통주나 맛보기 어려운 술을 내 놓게 되면 같이 있는 모든 사람이 맛을 알고 즐길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우수한 전통주의 향을 즐기고, 우리 땅에서 자란 신토불이 재료로 만들어 낸 전통주를 마시고 즐겨야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나 자살률이 줄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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