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추전의 차 한시 문집
홍민표의 세상스케치-추전의 차 한시 문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02 18:09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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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추전의 차 한시 문집


평소 알고 지내는 인문학의 대가 추전 김화수 선생이 인문학의 현대적 진수라는 차 한시 문집제2권을 발간해서 선물을 받았는데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이토록 큰 열정적 용기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솔사 아래 차밭을 일구고 손수 차를 만들어가며 다도 강의를 하는 추전 선생은 한국의 자랑스런 전통 민속씨름판에서 천하장사로 탄생하면 대필로 왕죽을 그려 증증한 유명한 서예가이며 탁월한 예술적 감각으로 즉석 퍼포먼스를 하는 한국화가 이기도 하다. 식견도 높을 뿐만 아니라 언변도 뛰어나 음악회나 행사장에서 종종 만나는데 강연을 많이 한 이유인지 평소의 대화 자체가 책으로 연결된듯해서 더욱 감동적이다.
 

▲ 남해 평산리

여름 어느 날 묵풍회 모임을 함께하면서 지리산 계곡의 폭포 밑에 앉자 맛있는 삼겹살과 막걸리 한잔에 필자가 그린 부채에 한시를 쓴 작품을 보면서 유학자 집안의 몸에 벤 심성과 여유로운 선비 근성을 알 수 있었다.


한시를 쓴다는 것은 한학에 특별한 재능을 갖추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한시를 쓰는 작가는 한문이 가지고 있는 깊은 뜻과 한자로 표기되는 문장의 구조 속에서 작자의 심경을 절묘하게 표현함으로서 그 풍미는 한층 고조될 것이다. 서울, 부산 등 각처에 학당을 개설하여 한학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어느 하나에 걸림이 없는 모습은 예술과 도(道), 삶과 문학이 둘이 아님을 앞장서서 보여주는 실천가이기도 하다.

인생의 굴곡과 체험은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놀랍게도 그는 와병중에도 유학의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왕성한 탐구심을 잃지 않았다. 시적 교감을 통해 윤리를 간직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이 가는 이 사회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며 우애와 평등을 누리고 나눌 수 있음을 증거 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차 한시 문집은 읽으면 읽을수록 추전 선생의 풍부한 상상력과 강인한 의지, 불타는 정렬까지도 실려 있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정신을 몸소 모범적으로 실천하는데 선생의 생명력과 깊이도 따지고 보면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적덕행보(積德行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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