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혼란과 다툼 속에 평화가 숨어있다
칼럼-혼란과 다툼 속에 평화가 숨어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04 19:0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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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혼란과 다툼 속에 평화가 숨어있다


우리나라는 문자를 직접 창조한 세계유일의 국가이며, 유니세프로부터 보조를 받던 국가에서 유니세프후원국이 되었다. 후원금도 미국, 일본다음의 세 번째로 많이 내는 자랑스러운 국가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이 되었다.

이렇게 한국의 민주주의는 혼란과 다툼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발전 하여왔다.

자랑스러운 국가의 국민답게 인생을 참되고, 진실하게, 선하고, 성실하게 살아가 가도록하자. 사회가 복잡한 것 같지만, 다툼 속에 평화가 들어있고 평화 속에 다툼이 들어 있다.

다툼이 없어야 평화로운 것이 아니라, 다툼 속에서도 절묘한 조화와 균형을 걸러내는 것이 평화이다. 서로 상대를 향해 언성을 높이고 날을 세우지만 그 뒤에는 곧 평화가 따라온다.

다툼은 서로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며, 지혜로운 사람들보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더 많은 대서 일어난다. 의견취합 과정에서는 무조건 좋은 게 좋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게 되면 우민(愚民)정치로 전락할 염려가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할 것이다.

다툼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상대를 향한 혐오발언과 막말사용에서 일어난다.

말은 씨가 된다. 좋은 말을 많이 하면 좋은 일이 많아지고 나쁜 말을 많이 하면 나쁜 일이 많아지게 된다. 말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상황인식 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지혜가 깊지 않아 가벼울 수밖에 없고, 가슴속에 후한 덕성도 없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다.

함부로 말하는 나쁜 습성은 통찰의 시각을 등진 무지 속에 잠복되어있던 것이 나온 것이다. 잘 짖는다고 좋은 개가 아니고, 달변이라고 현명한 것도 아니며, 독설을 하면 듣는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소속집단과 자신의 인격수준을 한없이 저급하게 만들어버린다.

자신을 낮추고 약간 부족한 듯이 살아가보라. 사람이란 좋은 쪽 보다는 나쁜 쪽에 더 쉽게 끌리기 때문에 미래 세대들도 보고 듣고 있음으로 고운 말을 사용해야한다.

미움과 분노, 원한과 광적발악 속에 삿대질하며 악을 쓴 사람은 서서히 몰락하게 된다.

현실을 무시하고 입만 열면 상대를 향하여 조롱과 욕설을 퍼붓는 정치인들이 있다.

지난날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을 한다하여 아무 대책도 없이 강압적인 압박을 가하고 무시하여 얻은 것이 무엇인가. 그런 것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대화와 타협이다.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와 타협을 하는 것을 응원하는 사람도 있고, 또 북한에 퍼다 주려하느냐며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남북관계를 방관하거나 무조건 반대만하다거나 덮어놓고 옳소만 연발하여도 안 될 것이다. 남북미의 지도자들은 서로의 대결을 멈추고, 평화협정과 수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진정한 주역으로 거듭나주길 응원해야할 것이다.

종전선언과 평화, 상생(相生)과 상화(相和)를 배수진 치는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보자. 어느 국가나 단체도 잘 되는 곳은 잘될만한 이유가 많고, 안 되는 곳은 안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많은 법이다. 우리국민들이 진정으로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을 원한다면 각자 자신의 허물부터 먼저 돌아보도록 하자. 날마다 상대의 허물만 적폐로 몰아붙인다면 개혁은 물 건너가게 될 것이다. 선가에 적골역지(赤骨歷地)라는 말이 있다.

“감출 것 없이, 진실 그 자체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반대파의 주장 속에서도 보물을 걸러내는 묘수를 찾아보라. 그리고 국민화합을 깨는 정치인들은 정치 밖으로 밀어내버리자.

썩은 묘목에는 거름을 줄 필요가 없다. 반대파를 향하여 언성만 높이지 말고, 다툼과 혼란 속에서도 절묘한 조화와 균형을 걸러내며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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