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일머리 공부머리
아침을 열며-일머리 공부머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13 18:41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산학협력처장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산학협력처장 교수-일머리 공부머리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 폴리텍대학은 민간부분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과 신산업분야의 다기능기술자, 기능장 등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한다. 근로자의 평생 직업능력개발, 산학협력사업 및 지역산업인력개발 등 국가인적자원개발 사업 수행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향상훈련, 훈련정보 개발 보급, 기업에 대한 훈련 상담, 기술지도, 기타 정부위탁사업 수행 등 다양한 교육훈련서비스 제공한다. 학령기 학교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학생들도 폴리텍대학의 실기 실습에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기술 자격증을 많이 취득 하여 원하는 곳에 취업하여 자기의 능력을 향상시켜 좋은 평가를 받는 출신 들이 아주 많다.

통상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머리가 좋다.” 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훗날 이 머리 좋은 학생이 사회인이 되어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실력 있는 실력자가 되어 있지는 않는 것처럼 공부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하지는 않는 것 같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학생도 상급학교 진학할 때 발생하는 대규모의 성적 변동은 급격하게 높아진 수준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같은 또래의 교과서를 읽고 이해 할 수 있는 능력의 차 에서 발생된다. 아무리 공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도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주도적 학습에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 또한 공부머리가 부족한 것으로 스스로 판단 할 수도 있다.

학교 때 특출 나게 공부를 잘 하지 못하였어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며 손재주, 손기술, 창의력 등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훨씬 많다. 이는 공부머리에 비해 일머리가 더 뛰어난 사람들로 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 공부머리를 수렴적 사고라고 표현하며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고 숙달하는데 익숙한 머리라면 일머리는 확산적 사고라 하여 새로운 과제에 접근 해 문제를 해결하는 머리로 창의력에 바탕을 둔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예전에 스펙을 갖춘 사람들 중 공부머리와 일머리를 갖춘 균형 잡힌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공부머리에 치우쳐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공개된 자료도 있다. 이처럼 주변에서 느낀 경험은 공부머리와 일머리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머리가 필요 할까?

공부머리는 날카로운 분석과 깊은 지식과 어울리며 일머리는 넓은 관점과 다양한 경험과 어울린다.
현재의 산업사회는 4차 산업을 요구하는 시대 상황에 따라 빠른 변화를 요구한다.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 활동을 전체적, 계획적으로 적응시키는 전략. 변동하는 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업의 경영 다각화와 해외 진출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시대상황 때문이다.

예전 전문 경영인들이 높은 지위와 보수를 받는 것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공부머리 때문만이 아닌 공부머리를 빛나게 해 주는 주변 사람들의 일머리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식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시대 상황은 일머리를 필요로 하며 더욱 요구 될 수 있다. 일머리의 바탕은 창의적인 사고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는 현실사회는 상호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존중과 보완이 필요하며 능력 위주의 직장관계에서 인간성을 위주로 하는 직장 관계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스스로 판단하여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인지를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노력 하여 보완 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따뜻한 인간관계를 구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성공한 사람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똑똑하기만 하고 너무 신중한 사람보다는 IQ는 평범하지만 남보다 앞서 움직이는 행동력 있는 사람이 결국 뭔가를 이루어낸다.

폴리텍대학에서 기술을 배우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 모두 공부머리와 일머리를 모두 갖추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여 부족한 부분은 채우려고 노력하고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 공부머리, 일머리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으나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고 응용하느냐 차이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창문 넘어 보이는 정문을 들어서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한층 사랑스럽고 대견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