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감정조절 잘 못하면 쪽박
칼럼-감정조절 잘 못하면 쪽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25 18:3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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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감정조절 잘 못하면 쪽박


인생살이는 구심헐즉무사(求心歇卽無事)라, 구하려는 마음을 쉬는 것이 순탄한 삶의 길이 다. 구하려고 잡착할수록 행복은 점점 더 멀어진다. ‘욕력오중배(欲力五重倍)’라, 욕심을 내면 다섯 배의 힘이 더 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부를 추구한다하여 부가 따라오던가.

무엇이든지 지나치게 추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난 날부터 수많은 스승을 만나서 배우고 단련하며 자신을 보배창고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양금택목이류 충신택주이시 (良禽擇木而樓 忠信擇主而侍)라, 현명한 새는 나무를 골라서 깃들고 훌륭한 신하는 주군을 선택해 섬긴다 하였거늘, 자신이란 보배 창고에는 진귀한 보물로 가득 쌓아야지, 추한 욕심과 화와 어리석음으로 가득 쌓인 창고는 만들지 말아야한다.

화를 내는 것은 닥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지각과 반응의 표현으로 일어난 것이며 화를 내는 이유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의 의견을 따라줘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일어난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상처는 모두 남 탓이며,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이 상황을 더 악화시켜서, 더욱 화를 내게 된다. 또한 상황에 대한 통제욕구가 강할수록 자신의 견해를 고집하기 때문에 화를 내며, 불만을 표출하게 되면서 더 큰 공격과 적대감을 나타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비난 섞인 말과 한숨 속에, 딴청을 부리거나 냉담한 표정으로 말을 하지 않는 등 분노 표출의 방식은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화를 내는 저변에는 이해받고 싶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깊이 숨어있는 것이다.

화가 날 때는 외부로 표출하기 전에 심호흡부터 하면서 마음의 눈을 내면으로 돌려보자.

그리고 화를 느껴보도록 하자. 어쩌면 사랑받지 못하고, 보호 받지 못했던 과거 상처의 발로 일수도 있다. 만약 상대가 화를 내고 있을 때는 똑같이 화를 내며 부딪치지 말고 그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랑받지 못한 지난시절의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그를 친절한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 화가 나는 순간, 자신을 지켜보면서 “이것 또한 지난날 나의 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자.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무차별 확산시킨다.”

화를 내게 되면 자신을 추하게 만들어서, 불 위에서 구워지는 오징어 등처럼 심신이 오그라들어서 발전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러면 물질적 정신적인 모든 행복을 잃게 된다.

화를 내면 얼굴이 빨개지고, 표정도 험해지며 호흡과 맥박도 빨라지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쳐서 몸이 떨리게 되어 사람들과도 멀어지며, 즐거운 자리에 끼이지 못하여 외톨이가 되기 쉽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화잘 내는 사람 옆에는 가기 싫어하는 것이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감정의 노예나 다름이 없다.

화가 날 때는 그냥 가만히 있어보라. 그리고 내쉬는 호흡에다 뜨겁고 흥분된 에너지를 밖으로 토해내보라. 그러면 머지않아 다시 건강한 자신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감정에 좌우되는 사람에게는 실패만 따를 뿐이다.

시간은 일정하게 흘러가고 있기에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내고 안내고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 감정의 순간선택에 달려있다.

순간의 생각과 행동, 감정 관리를 잘하여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 자신의 비전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에 시간을 쪼개 쓰도록 순간적 마음선택을 잘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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