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존중하는 사랑
아침을 열며-존중하는 사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27 18:26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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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산학협력처장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산학협력처장 교수-존중하는 사랑


필자는 개인적으로 동백나무를 좋아한다. 동백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곳에서 태어난 촌놈 출신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앞마당에 동백나무 분재 두어 구루는 항상 보면서 자란 기억으로 왠지 친근하고 빨간 꽃잎 또한 매력이 있으며 이미자 님의 “동백아가씨” 노래를 좋아 하시던 선친 생각도 자주 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백꽃의 꽃말은 겸손한 아름다움, 비밀스런 사랑, 굳은 약속 등으로 회자된다. 이러한 꽃말들을 종합하면 “당신을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해석 될 수 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 아름다운 꽃말을 간직한 동백꽃이 우리의 삭막한 마음을 달래 주기도 하며 동백은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뜻과 엄동설한에 꽃을 피운다고 해 ‘청렴’과 ‘절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메스컴을 통해서 자주 들리는 ‘데이트폭력’에 대한 기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들도 시작은 “당신을 사랑한다”에서 부터 싹이 뜨기 시작 했을 것이다. 그러나 끔찍하고 좋지 않는 결과 까지 발생하는 사건들을 접 할 때면 찡하는 마음에 참으로 먹먹히 가슴이 아파온다.

사랑은 가장 따뜻한,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이며 상호간에 관계를 맺고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을가진 사람이 상호 사귐을 갖는 것이고, 이를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 ‘정을 주고받는다.’라고 한 것은 이런 면에서 뜻깊은 일이며 이러한 사랑이 빛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온전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존중이란, 사람이 갖춰야 할 중요한 도덕적 덕목 중 하나이며, 개인의 존엄에 대한 존중을 행동과 마음속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존중은 자아에 대한 존중, 사람들의 권리 및 존엄성에 대한 존중, 사람을 지속시켜주는 환경에 대한 존중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자아에 대한 존중, 즉 자기 존중은 모든 도덕적 행위의 출발이자 자신의 도덕적 권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의무 기도하다. 이는 권리 및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의미 하며 타인에 대한 존중은 존엄한 인간의 존재를 가치 있게 여기는 마음으로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고려해야 하는 원리 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사랑의 구체적인 마음을 전하는 징표라고 믿어왔으며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바탕 역시 사랑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사랑의 또 다른 표현으로는 보살핌, 돌봄, 등으로 표현 될 만한 마음씨 역시 사랑이라고 믿어 왔다. 사랑은 인간관계의 위아래, 대등함이 진하게 깔린 마음이기도 하며 인간 심성의 양지이면서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 질 수도 있는 음지이기도 한 것이다. 도덕성과 윤리의식도 수반되어야 하고 마음씨의 고움 또는 마음씨의 착함이며, 그 훈기까지도 사랑의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적어도 종교에 버금할 만큼 믿음이 강조된 심성의 영역이 곧 사랑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랑의 밑바탕에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 및 존엄성에 대한 존중, 다시 말하면 자아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아름다운 사랑을 이룰 수 있으며 동백꽃의 꽃말처럼 겸손한 아름다음, 굳은 약속, 비밀스런 사랑 이 함축된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자신 있게 믿고 의지하여야 아름다운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존중하는 사랑” 혼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상호 노력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아름다운 꽃말의 실천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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