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따뜻한 언어의 온도로 복(福) 짓는 한 해 되길
칼럼-따뜻한 언어의 온도로 복(福) 짓는 한 해 되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06 18: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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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따뜻한 언어의 온도로 복(福) 짓는 한 해 되길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다.

‘복과 재물의 상징’인 돼지해를 맞아 행복과 행운의 기운이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소망한다.

새해 첫날 아침, 거창 건흥산에 올랐다.

거창읍 시가지가 움직이는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그 풍경화에 잊히지 않는 몇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아팠던 순간, 좋았던 기억, 아직은 풀어놓지 못할 이야기의 한 장면까지.

사람은 누구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여정을 걷는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국경 지역에 새옹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인의 말 한필이 없어지자 사람들이 모여서 위로를 해 주었다.

노인은 “말 한필 잃어버린 게 어쩌면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소”라고 대답 했다.

얼마 뒤에 잃어버렸던 말이 다른 말 한필을 데리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축하의 말을 했다.

노인은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쁜 일이 될지도 모르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 노인의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의 위로에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고 말했다.

얼마 후에 전쟁이 일어나 마을 청년들은 전쟁터로 나가야했다.

다리가 부러진 노인의 아들은 전쟁의 위기에서 목숨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중국 전한의 회남왕 유안의 저서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이야기다.

눈앞에 드러난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마라는 교훈이 담겨있다.

노인의 말(馬)은 사람의 길흉화복이다.

지금의 길(吉)이 나중에는 흉(凶)이 될 수 있고, 오늘의 화가 내일은 복이 될 수 있다.

말과 글은 길흉화복의 근원이다.

사용하는 말과 쓰는 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언어는 원자폭탄보다 더 무서운 무기다’라는 말처럼 생각을 하고 표현해야 한다.

익명성 뒤에 숨은 악성 댓글에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생명을 포기하는 일도 있다.

인격을 무시하는 막말과 악의적인 글은 범죄행위다.

범죄 수사 현장에서 비판의 도가 지나쳐 법의 칼날에 스스로 다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칭찬은 감정의 90%, 비판은 80% 만큼만 표현하면 최소한 화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과도한 칭찬은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

비판은 적절한 자기감정 조절로 수위를 조금 낮추는 게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지 모른다.

사람은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고 몇 줄의 글에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좋은 말과 진심이 담긴 글은 복을 부르기 마련이다.

당신은 복을 짓고 있는가, 화를 부르고 있는가.

새해, 따듯한 언어의 언도로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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