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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마음의 변화가 몸의 변화를 가져온다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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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7  18: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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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마음의 변화가 몸의 변화를 가져온다

세조 때 간행된 ‘팔의론(八醫論)’에 보면 의사를 여덟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①식의食醫:음식을 조절하여 환자를 낫게 하는 의사. ②약의(藥醫): 약을 활용하여 환자를 낫게 하는 의사. ③광의(狂醫): 환자가 호소하는 고통의 정도를 정확히 헤아리지 못하고 말만 듣고 약을 처방하는 의사. ④사의(詐醫): 자신의 약을 만병통치약인양 내어놓는 의사. ⑤망의(忘醫): 환자의 병을 살피기보다 행색을 살펴 약값을 낼 돈이 있는가에만 관심이 있는 의사. ⑥살의(殺醫):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름만 내건 의사. ⑦혼의(昏醫): 위급한 환자를 보면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의사. ⑧심의(心醫):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격을 가진 품격 있는 의사. 마음을 잘 다스려 병을 치유하는 심의(心醫)를 가장 높게 평가하였다.

마음의 상태가 곧바로 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사실이다. 기쁠 때는 얼굴에 웃음이 번지지만 슬플 때는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 화가 나면 손이 떨리고 얼굴이 빨개지며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심한 공포를 느낄 때는 식은땀이 나고 더러는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 이처럼 마음의 상태가 육체의 생리나 병리에 직접적이고도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예로부터 의학자들은 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조절할 것인가에 대해서 탐구하여 왔다. 이런 의학 체계를 근간에는 심신의학(心身醫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 중기의 의관·의학자였던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마음이 산란하면 병이 생기고, 마음이 안정되면 있던 병도 저절로 좋아진다(心定則病自癒)’고 심신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양의학 역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의사로 평가받고 있는 히포크라테스나 파라셀수스도 이와 똑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많은 의학자들이 마음으로 병을 고치는 심신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하였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유방암 환자 86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쪽 실험 대상 그룹에게는 마음을 변화시키는 심신요법을 받게 하고, 대조 그룹에게는 받지 않게 하였더니 10년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심신요법을 받은 그룹이 대조 그룹에 비해서 평균 생존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양자생물학자로 유명한 글렌 라인의 연구에 따르면 연구자가 배양 중인 암세포를 대상으로 ‘원래의 정상적인 세포로 돌아가라’고 마음을 집중하면 암세포의 성장이 40%나 억제되었다는 것이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진통 효과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주면서 통증에 특효가 있다고 믿게 한 다음 투여하면 실제로 40~50%에서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가 관찰된다. 이는 치료된다고 믿는 마음이 뇌에 작용하여 통증을 없애는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을 분비시키기 때문이라고 해석되었다.

‘자율훈련법’이라는 치료법을 개발한 정신과 의사 요하네스 슐츠는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킨 상태에서 나무젓가락을 뜨거운 쇠젓가락이라고 믿게 한 뒤 그 나무젓가락를 손에 쥐게 했을 때 금방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 발바닥이 따뜻해진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그렇게 믿으면 실제로 발바닥의 체온이 올라간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눈을 감게 한 상태에서 사과를 복숭아라고 믿게 하고 그 사과를 피부에 문지르면 금방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인도 출신 의사 디팍 초프라는 40대 여성 폐암 환자에게 긴장 이완과 상상법을 시행했더니 경이로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환자에게 눈을 감고 앉아서 ‘나는 반드시 낫는다. 이미 완쾌되었다’라고 진심으로 믿으며 자신의 암 덩어리가 모두 녹아 없어졌다는 것을 하루에 수차례씩 상상하게 하였더니 약 3년 후에는 암의 임상적 흔적이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질병에서 탈출하여 건강한 삶을 이어갔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에서 한해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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