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도민칼럼-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13 18: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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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에듀맥스 대표·경찰대학 외래교수

김병진/에듀맥스 대표·경찰대학 외래교수-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삶의 즐거움을 정치에서 찾는 것은 대부분 허무한 일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모습이 일개 개인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비전을 줄 것인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위정자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 그들에게 희망을 찾고 즐거움을 찾고자 함이 아니다. 대통령과 정권이 바뀌고 일부 국민들은 정치에서 희망과 즐거움을 찾았겠지만 십중팔구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삶의 즐거움은 국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삶의 즐거움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가치에 바탕을 둔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가치(Value)란 자신에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가족, 건강, 국가, 돈, 종교 등이 개인의 가치가 될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바탕을 두고 삶의 즐거움을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공자는 인생 3락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아니하더라도 노엽게 생각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랴. 공자는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제일의 즐거움이라 내세우고 있다.

맹자는 인생 3락을 공자와는 약간 다르게 이야기 한다. 부모가 살아 계시며 형제가 사고가 없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것이 없고 아래를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는 것이 둘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인재를 얻어서 가르치는 것이 셋째의 즐거움이니라. 맹자는 부모형제가 무사한 것을 제일의 즐거움이라 내세우고 있다.

조선시대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추사 김정희는 인생 3락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 첫째가  글을 읽고 씀이요. 그 둘째가  사랑하는 사람과 애정을 나눔이요. 그 셋째는 좋은 친구와 한잔 술을 나눔이다. 추사 김정희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제일의 즐거움이라 내세우고 있다.

세 사람 중 누구도 정치인들로부터 즐거움을 얻는다거나 돈과 명예로부터 즐거움을 얻는다는 소리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2년이 지났다. 새 정권은 그간 여러 가지 일을 하였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통일외교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약진을 이루었지만, 경제부문의 성적은 별로 좋지 않다. 특히 서민 경제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정치에 과도한 희망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과도한 무관심도 문제이다. 대통령과 정권에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즐거움을 찾고,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평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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