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작심삼일(作心三日)
진주성-작심삼일(作心三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13 18: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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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작심삼일(作心三日)

새해가 되면 모두들 올 한해에는 반드시 이루고야 말리라는 원(願)을 세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게 된다. 술꾼과 애연가는 금주와 금연을 선언하고 살이 찐 사람들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운동에 돌입하면서 신년초에는 보건소와 헬스장 등이 붐비고 금연보조제품과 운동기구 등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작심(作心)은 하기는 쉬우나 그것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작심’을 실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를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자성어가 바로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작심삼일은 처음 맹자가 ‘신중하게 생각해 마음을 정한다’는 뜻의 ‘작심’(作心)에 고려시대 속담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곧 ‘고려의 정책이나 법령이 사흘 만에 바뀐다’는 의미의 ‘삼일’(三日)과 합쳐져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굳게 먹은 마음이 삼일을 못 가 지켜지지 않는 것’을 일컫게 된 것이다.

노납의 주위에도 연초에 작심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벌써 작심삼일이 된 사람도 보게 된다. 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담배와 술을 끊겠노라고 장담하던 한 처사는 며칠 못가 담배를 다시 피게 되는 모습을 보이고, 매일 108배를 하겠다던 한 보살도 한 이틀 잘 하는가 싶더니 이내 포기한 모습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세운 작심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에 바라보는 사람도 안쓰러운데 본인의 안타까움은 오죽하랴 싶다.

비록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새해를 맞아 희망을 갖고 뭔가를 해보려는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도전이다. 새해에 솟아나는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더 나은 생활과 가치 있는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 것은 희망을 바라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희망을 가슴에 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대견해지고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하루하루의 삶이 즐겁고 행복해 질 수 있다.

‘작심삼일’이라고 좋다. ‘작심삼일’을 열 번 하게 되면 삼십일이 되고 백 번 하게 되면 삼백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긍정의 마음으로 작심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씨앗이 잘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새해에 다짐한 작심이 삼일에 그쳤다고 실망하지 말고 다시 작심을 하자. 비롯 그 맹세가 또다시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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