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버티기
진주성-버티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14 18: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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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버티기


저녁을 먹으러 식당엘 갔더니, 식당 사장이 건너편 식당의 주 메뉴보다 김치가 너무 맛있어 따라 하고 싶은데 그 집 주방장이 알려 주질 않는다 했다.

요리가 취미인 경험을 살려 식감이 좋은 김치를 만들려면 ‘고랭지 배추에 수분을 잘 빼면 됩니다’고 말하고 오지랖을 떨었나 싶은 마음에 살짝 죄송스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풍부하고 훌륭한 맛의 커피나 와인 대부분은, 배수가 잘되고 밤낮의 일교차가 많으며, 재배되는 고도가 대부분 높은 곳에서 재배된다.

훌륭한 한 잔의 커피나 고가의 와인을 마시는 사람으로서는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지만 커피나무나 포도나무로서는 춥고 목마르며 먹고 살기 힘든 스트레스 받는 환경이다.

인건비는 오르고 팍팍한 자영업 시장에 너도나도 치킨집이나 커피숍을 오픈하니 자고나면 매출은 떨어지고 갚아야 할 대출금은 늘어나는 게 요즘 현실이다.

저출산, 한가족 한자녀가 많다보니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에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 사회로 나온다. 그러니 힘든 사회생활에 버티기 내공이 부족하니 쉬운 일을 찾다보니 정작 커피숍조차도 사람구하기가 어렵다.

힘들다는 인생이나 전쟁 같은 장사에서 행복과 성공은 얼마만큼 잘 버티는데 있다.

춥고 배고파야 먹을 것을 구할 것과 따뜻한 곳을 찾을 생각을 하게 되고, 힘든 버티기를 오래하다 하다보면 오기도 생기게 되고 새로운 방법과 돌파구를 찾게 된다.

인고의 어려움을 잘 견뎌내면 반듯이 좋은 결과물은 나오게 되어있다.

현재 식당일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사람을 너무 많이 쓰고 있는데 힘들지 않나?’ 라고 묻자!

그 친구는 ‘내가 이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으니 장사가 잘 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가격을 할인하고 인원을 줄여서는 장시간의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당장의 버티기가 힘들어 가격을 할인 하게되면 얼마가지 않아 ‘임대’간판을 내 걸어야 한다.

많이 힘든가? 자신만 힘들다는 생각을 말자.

미소 짓는 모든 사람의 생각에는 걱정과 고민 어려움을 한 가득씩 안고 있다.

그 어려움을 얼마만큼 지혜롭게 이겨내고 버텨내는 가에 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마음의 평온히 하는 시간을 갖고, 차를 마시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힘들고도 어려운 고행의 삶에서 에스프레소만큼의 진하고 쓴맛의 커피가 달콤하고 동태 국처럼 시원하게 마시고 있다면 지금 잘 버티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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