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올해 몇 살입니까?
도민칼럼-올해 몇 살입니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17 18: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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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회장 -올해 몇 살입니까?


요즘 사람들 만날 기회가 많아 밖을 자주 나선다. 그 때마다 다자곡자로 올해 몇 살 먹습니까. 묻는 사람이 더 많아져 깜짝 놀릴때가 많다, 사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겠지만 그래도 묻는 본질이 부정적 평가 아닌 긍정적 평가에 가까워 결정되겠지만 ‘나이보다 젊다, 일할 수 있는 사람’ 등에 의미를 더 힘을 실어 주는 듯 느낌이 많이 듣다.

사실 개인 생각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는 ‘매사 일은 하면 된다’는 신조로 살아와서 나이. 건강에 얽매였거나 생활에 쪼달려 제한을 받고 스스로 고민할 시간적 여벽은 없었다. 평소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그 순간이 매우 기쁘고 부모로 받았던 유전자를 자랑할 만큼 건강하다 지금도 나이에 대한 의식보다 정열적이 활동을 강조하며 스스로 일을 만들고 또 일을 찾았다. 놀기보다 일이 더 즐거워 늘 일을 즐기면서 산다. 그러니까 마음도 몸도 일하고 싶기 때문에 바쁨 생활에도 줄 길수가 있어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에게 피로함을 느낄 때가 늘 죄송하다 그러나 당당한 자세와 몸가짐으로 <몇 살입니까?> 물음에 유도 당하기보다 삶 자신감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답할 수 있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니까 나이를 묻을 때는 언제나 의리와 예를 선호하는 배경이 필요하며 또 목적의 초점을 나이에 두지 말아야 한다. 몇 살이란 대답보다 2차 반응이 긍정적 결과 처리를 더 중요시한다. 즉 의문 나는 점을 물음보다 미화된 결과 처리를 더 요구하기 때문이라 믿는다, 간혹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의 만족이 필요할 뿐 인간 본성은 긍정보다 부정을 선호하겠지만 행위 자체는 긍정을 선호하기 때문에 “참 건강합니다”, “젊게 보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등 언어 묘사와 격려는 긍정이 더 신바람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70년대 이전 어른을 공경하는 한마디 인사 내용이 아침, 저녁때를 구분하여 “진지 잡수셨습니까?”라며 먹는 것을 확인하는 인사가 유행하였다, 그 당시는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만큼 가난에 시달림 때문에 보릿고개의 인내를 확인하고 장수를 격려하는 인사였고 그때 나눔과 베풂의 중요성을 재확인 하는 시대였다.

수억 겁의 인연으로 사람 몸 받아 태어난 이 몸 통해 베풂과 나눔을 실천하는 행동이 인간의 최고 멋이다. 기계로 말하자면 닳아 없어지는 것이 녹슬어 없어지는 것 보다 우수하다고 실증한다. 실존주의학자 칸트는 삶 행위에 나이보다 행위의 실천이 우선이라 하듯이 철학자 소크라테스 자신이 원숙한 철학으로 인정 될 경우가 70세 이후에 이룩하였고 철인 플라톤은 50세까지 학생 신분이며. 르네상스 시대에 거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벽화를 완성할 때가 90세 때였다, 파테레프스키는 70세 때 와서 비로소 피아노 연주회를 가졌고 베르디는 오페라 ‘오셀로’는 80세 들어서 작곡을 했고, ‘아베마리아’는 85세에 비로서 작곡가 되었다.

미국의 부호 벤더빌트는 70세에 와서 상업용 수송선 100척을 소유하였다가 83세 로 생을 마감하는 13년 동안 1만 척의 수송선을 늘렸다, 문호 괴테는 대작 ‘파우스트’를 60세에 집필을 시작하여 82세에 마무리 했으며 미국인으로 현대 화단에 돌풍을 일으킨 리버맨은 사업에서 은퇴하고 장기나 두려던 차에 어떤 아가씨의 충고를 받고 10주간 그림 공부를 한 다음 좋은 그림을 그릴 때가 81세로 101세에 스물두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평론가들은 그를 ‘원시적 눈을 가진 미국의 샤갈’이라고 극찬하였다.

모세는 8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민족 해방의 일선에 섰고 자신에 주어진 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았던 사람들은 삶을 후회하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한 학자 아끼바는 50살부터 한학 공부를 시작하여 유명한 한 학자가 된다.

올해 1월초 KBS 아침 드라마에 출현한 100세 노철학교수의 인생살이를 방영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 삶 용기를 주었고 가능성을 줄 수 있는 재생 에너지 역할에 나이가 말하는 것 아니라 축적된 경험이 삶 여유에 무한 대의 교훈을 전하였다, 삶 선배로서 살아 온 과거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기에 지금 초라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라고 경고하였다.

지나가 버린 어제보다 오늘 현재가 더 중요하다 다가 올 미래가 어제 같은 오늘의 길 바라보며 오늘 같은 내일이 아닌 희망을 바라며. 차관에 불붙이고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녹차 한 잔을 조리하여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 참 나를 발견하라, 나이는 경험의 축적이고 용기가 재산이다 파란하늘을 보고 가슴 벅 찬 눈물도 흘릴 수 있는 여유로운 당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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