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수소경제
아침을 열며-수소경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22 19: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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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수소경제


수소경제! 나로서는 처음 듣는 말이다. 아마 우리 국민들 중에도 나처럼 수소경제라는 말조차 생소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다”는 이 말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며칠 전에 한 말이다. 근 백 년을 우리는 석유와 석탄을 에너지로 생활해왔다. 석유와 석탄은 매연이라는 살인적 물질을 생산해서 지구를 덮어버렸다. 그 결과 오늘날에 가장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것은 '미세먼지'가 되어버렸다. 이것은 사람의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각종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런 때에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유와 석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눈여겨 봐야 하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생존이 걸린 문제가 아닌가. 실제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귀가 번쩍 뜨였다. 게다가 대통령은 이렇게도 말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는 달리 수소는 부산물이 물뿐인 깨끗한 에너지다. 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에 그 어떤 방법도 없는 줄 알았는데 방법이 있었다니.

“수소라고 하면 수소폭탄을 연상하여 위험하게 여기는 분이 많은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이 말도 대통령이 한 말로 전해졌다. 맞다. 나만 해도 수소하면 수소폭탄뿐 아니라 원자폭탄 핵폭탄까지 연상되면서 그것들과 구분되지도 못하고 위험하기만 한 것으로 인식해왔다. 그런데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유와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니 놀랍다. 물론 수소가 이번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에너지가 되려면 넘어야할 난관도 많다. 정책을 본격 실천하려면 방해하는 세력들도 더러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살아나길 고대하는 국민이라면 마음을 모야야 할 것이다.

대통령은 이어 “수소차 생산과 연관 산업들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원을 수소로 바꾸는 일에 국가가 적극 나서겠다”고도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하도록 돕겠다…수요 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라고도 말했다. 참으로 놀랍고 한편으론 고맙다. 우선 미세먼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데 희망을 갖게 되었으니 고맙다. 아울러 후배와 자식들에게도 덜 미안하게 되어 다행이다. 매번 발전, 발전 하다가 오염된 환경을 물려주는 게 늘 안타까웠는데.

알고 보니 정부는 이미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부는 ‘규제샌드박스’-제품이나 스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기간 해당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키는 것- 제도의 시행을 밝히고 시작에 들어갔다. 바로 시행 첫날인 며칠 전에 현대차에서 서울 도심 다섯 곳에 수소차 충전소를 허가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수소가 신성장 동력이 되려면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 수소경제 견인차 역할을 할 수소차가 먼저 활성화 되어 거리를 씽씽 달리려면 수소를 충전하기가 편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리라.

이에 우리 국민은 정부의 수소경제 전환에 함께 참여하고 동참해야겠다. 우리 같은 서민국민들이 할일이 구체적으로 있는 것은 아직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호응이 필수적이다. 모든 정부 정책이 그렇듯 국민의 신뢰가 생명이다. 또한 모든 일이란, 특히 이익이 멀리 보이는 정부의 일이란 시행 초기에는 반대급부가 있게 마련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그런 반대급부 설득에 초유의 지혜를 발휘하기를 당부한다. 우리 서민국민들은 우리 아들, 딸들의 미래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정부의 혁신적 ‘수소경제’ 출발에 호응해야겠다. 바로 그 딸 아들과 우리 자신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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