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젊음과 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도시-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칼럼-젊음과 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도시-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24 19: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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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

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젊음과 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도시-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1만 70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로 인구는 2억 명 이상이며 수많은 섬과 다양한 소수민족들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다. 또한 최대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불교,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와 서양 문화, 언어가 공존하고 있으며 수많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을 골고루 갖고 있는 흥미로운 여행지이다.

인도네시아는 낭만이 가득한 여행지가 많이 있지만 핵심은 수도인 자카르타다. 자카르타는 정치, 사회는 물론 무역과 문화의 중심지로 인도네시아인들의 다양한 삶이 녹아 있는 여행지이다. 그동안 자카르타는 동남아시아 무역의 허브 역할을 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현재는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시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과거와 미래, 전통과 유행이 공존하는 도시 자카르타는 수많은 인종과 종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도시이다.

자카르타 시내의 중심에는 모나스(Monas)가 있다. 1959년 건축을 시작하여 1960년에 완공 되었으며 높이 137미터에 이르는 오벨리스크는 인도네시아 독립 기념비로 자카르타의 상징이 되었다.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과 자유를 선포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자유의 광장으로 일컬어지는 메르데카 광장에 세워져 있다. 약 35㎏의 금을 입힌 불꽃 조형물이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어 낮에는 황금빛으로 강렬하게 빛을 낸다면, 밤에는 그보다는 정감 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몸을 밝히고 있다.

독립기념탑 건물의 입구에서 탑까지의 거리 45m와 탑 하단의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각각 45m인 것은 독립된 해인 1945년을 상징하고 탑 상단부와 하단부의 모서리가 8개인 것은 8월을 뜻하고, 하단에서 상단을 향해있는 17개의 계단과 횃불의 17m는 17일을 상징 한다. 아래층에 있는 미니 박물관은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미니어처가 설치되어 있다. 메르데카 광장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은 1862년에 건립을 시작하여 1967년에 완공 되었으며 코끼리 박물관이라고도 불리어진다.

메르데카 광장 주위로 국립박물관, 메르데카 왕궁, 이스티크랄 모스크, 자카르타 대성당이 위치해 있다. ‘독립’ 이란 뜻의 마지드 이스티크랄 모스크는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에 의해 17년의 공사 끝에 1972년에 완공되었으며 1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이다. 기도장소 위에 있는 큰 돔의 지름이 45m인데 이것은 인도네시아의 독립년도인 1945년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신기한 것은 이스티크랄 사원 입구 맞은편에 바로 천주교 성당인 ‘까떼드랄’이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종교의 건물이 길 하나 건너서 있다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종교적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커피 생산지이다. 커피의 어머니이자 젖줄이고, 커피의 민주공화국이며, 커피향이 짙은 말 그대로 커피의 나라 그 자체다. 인도네시아 시내 카페들은 커피콩 수확부터 로스팅까지 일주일을 넘기지 않아 한국보다 신선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집들의 진하고 쓴 커피에 익숙해진 이들은 인도네시아 커피의 부드러움과 과일 향에 반하게 된다. 자카르타 시내 곳곳의 카페에서는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고, 밤이 되면 자카르타 고층빌딩의 루프탑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무슬림 인구가 80%가 넘는 인도네시아는 술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빈탕 맥주 맛이 일품이다. 인도네시아가 자부하는 빈탕 맥주도 지배국이던 네덜란드가 하이네켄 맥주의 공법을 들여다 생산했다. 네덜란드 식민지 지배 시절인 1936년 하이네켄이 이곳에서 맥주 공장을 운영하였고 독립 이후에는 하이네켄이라는 이름 대신 ‘비르 빈탕’으로 시장에 출시되었다. 즉, 하이네켄의 자회사인 셈이다. 지금도 같은 공장에서 하이네켄과 빈탕을 함께 만든다. 자카르타는 열대림과 화려한 야경, 커피와 맥주, 다양한 음식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자카르타에는 많은 대형몰이 서로 경쟁하고 있지만, 나름 각자의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랜드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대형쇼핑몰로 현지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몰에 속한다. 쇼핑몰의 모습은 우리나라 여느 곳과 다르지 않자만, 유명 브랜드매장, 백화점, 극장, 식당, 카페, 푸드코드, 슈퍼마켓 등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또한, 현지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음식점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디저트카페가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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