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0년된 차 모는 전경익씨의 근검절약 정신
사설-30년된 차 모는 전경익씨의 근검절약 정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28 19:4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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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 30년 된 엑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진주시민 전경익씨의 근검절약 행보가 화제다. 전씨는 1989년 출고돼 현재 전국에 11대밖에 등록되지 않은 엑셀 차량을 지금까지 사고 한 번 없이 몰고 있다. 전씨의 엑셀 자동차는 비록 외관상으로는 많이 낡은 고물 자동차 이지만 전씨는 차의 기능이 다하기 전까지 꾸준히 타겠다고 한다.


전씨가 출고 싯점부터 쓰기 시작한 차계부에는 엑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유 시점 및 금액, 엔진오일 및 각종 교환 주기, 부속품 수리 내역 등 30년간 꾸준히 적어온 전씨의 차계부는 더 이상 적을 공간이 없어 메모장을 덧댄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46년 된 선풍기, 48년 된 필름카메라 등 물건과 맺은 인연은 그 기능이 다하기 전에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차가 자신의 신분이라고 생각하고 남들이 다 사니까 멀쩡한 차를 바꾸지는 말라. 차만 좋아서 뭐하나 사람이 좋아야지”라고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전씨의 한마디는 울림이 크다. 내실보다는 외양에만 치중하는 젊은이들에게 따끔한 충고가 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근검절약의 가치를 낮게 보고 자린고비와 구두쇠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하곤 한다. 그러나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근검절약 없이 부를 축적하지 못했다.

30년 세월을 같은 차를 타고 있는 전씨를 두고 주위에서는 자린고비라는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근검절약에 소홀한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전씨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요즘 경제가 어렵고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들도 근검절약을 생활화해 공공요금 인상과 경기불황을 이겨내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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