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도(道)가 깊어지면 예지(叡智)도 깨어난다(Ⅲ)
칼럼-도(道)가 깊어지면 예지(叡智)도 깨어난다(Ⅲ)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28 19:49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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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도(道)가 깊어지면 예지(叡智)도 깨어난다(Ⅲ)


탄허(呑虛) 스님께서는 또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간방(艮方)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결실의 시대로 진입해 있다. 결실을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금풍(金風:여름에 꽃이 피어서 열매를 맺게 하려면 가을의 차가운 기운이 있어야 한다. 가을은 ‘금’기운의 상징이고 방위는 서쪽이다.)이 불어야 한다. 이때 금풍이란 서방(西方) 바람을 말하는데, 이 바람은 우리나라에 불기 시작한 이른바 미국 바람이다. 금풍인 미국 바람이 불어야만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는 가을철인 결실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인류사의 열매를 맺고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설명한 역학의 원리는 우리나라와 강대국과의 관계를 음양의 이치로 설명한 것이지, 이 역학의 원리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학의 원리를 이해한 다음에는 우리 스스로 더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라고 강조하기도 하셨다.

불교에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원리가 있다. 즉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상의 죄과(罪過)를 후손이 치른다는 유교의 권선징악(勸善懲惡)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동양 사상에 있어 대표적 사상인 유교, 불교, 선(도교)는 이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탄허스님의 역사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역사 진화과정을 유교, 불교, 선교의 동양 사상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 역사학자들과는 달리 과거의 역사보다는 미래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대부분의 사학자들은 정사(正史)로 밝혀진 내용 위주로 이야기한다. 즉 세계 역사에서 중국을 동아시아 문명의 발상지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를테면 중국에서 문명이 발생해서 우리나라로 전파되었고, 여기에서 다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시각이다. 또한 일본이 제일 늦게 동양의 전통 문화권에 들어갔지만, 현실적으로 동양 문화의 세계성을 가장 잘 실현하고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근거로 예측해 본다면 미래 역사에서 일본은 가장 불행한 나라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의 선조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결과가 미래에 분명히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례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일본은 지난 5백 년 동안 무려 49차례나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만약 임진왜란 때 천운이 우리 편이 되어 주지 않아 세력으로만 보자면 일본에게 우리 땅을 열 번도 더 빼앗겼을 것이다. 수차례 왜군의 침략으로 삼남(三南)은 쑥대밭이 되었고, 결국 함경도까지 함락되면서도 나라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우리나라의 국운 덕분이었다. 즉 우리 선조들이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동양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며 남을 해칠 줄 모르고 살아온 것이 결국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동양 사상의 근본원리인 인과법칙이자 응보의 법칙이다. 이것을 역학의 원리로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역’의 팔괘(八卦)에서 우리나라는 ‘간방(艮方)’에 위치해 있다. 『주역』에서 ‘간(艮)’은 사람에 비유하면 ‘소남(小男)’이다.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열매다. 열매는 시종(始終)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소남을 풀이하면 ‘소년(少年)’이라 할 수 있는데, 소년은 시종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소년은 청산(靑山)이면서, 아버지 입장에서는 결실이기 때문이다. 소년이 다시 시작되면 성장하여 언젠가는 아버지가 된다. 열매는 결실 전 뿌리에 거름을 주어야 효과가 있고, 일단 맺게 되면 자기를 낳아 준, 다시 말해 열매를 만들어 준 뿌리와 가지의 말을 듣지 않는다. 오히려 열매는 뿌리를 향하여 자기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간(艮)’의 원리이자 소남의 해석이며 시종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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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2019-01-29 08:39:13
종교 교단 측면에 비중을 두어 새롭게 종교인구 산출을 어떻게 시도해도, 한국인은 행정법상 모두 유교도임.
http://blog.daum.net/macmaca/2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