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새내기 성년이 되는 딸에게
진주성-새내기 성년이 되는 딸에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28 19:49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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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새내기 성년이 되는 딸에게


숙녀가 되는 딸아!

입시 전쟁을 치루고, 머지않아 벚꽃향이 필 때면 신입 대학생이 되고 새내기 숙녀가 되는구나.

19살까지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 먼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면 아버지의 잔소리도 들을 수 없을 것이고, 모든 일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기에 멀리 보내는 아버지 마음이 가볍지 않다.

대학교에 들어간다고 대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서 어릴 적부터 동경해왔던 꿈을 목표로 현실화 시키는 노력의 작업을 하는 이를 대학생이라 할 수 있다.

목표는 ‘여행 일정 짜는 것과 똑같다’

‘여행을 가볼까?’ 라는 것은 꿈이라 할 수 있고, ‘어디를 갈 것인지’, ‘여행날짜를 정하고 코스를 선택하고 경비를 계산하고 여행경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용돈을 아끼는 일들처럼’ 언제까지라는 시간과 얼마나 모을까? 라는 금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꿈이 목표로 바뀌는 작업이란다. 대학생활 동안 목표작업을 행하지 않으면, 꿈만 꾸는 사람 또는 고4, 고5학년과 별반 차이 없고 나이 든 늙은이와 같다 할 수 있다.

도서관에 가자!

어깨가 내려 꺼질 만큼 무거운 책가방을 대신 이제는 한권의 책이라도 겨드랑이에 끼고 폼 나게 들고 다니도록 해라.

교육부에서 안겨준 수학, 국어책 대신 대학교 가거들랑 도서관에 꼭 가서 네가 원하는 다양한 책을 접해라!

책을 통해 지혜를 가진 여자는, 고(苦)의 삶에서 다른 이의 고(苦)를 치료해 주는 능력을 갖게 되고 바보온달을 온달장군을 만들 수 있는 지혜를 갖출 것이고, 여자를 힘들게 하는 무식한 남자를 알아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

사랑을 해라!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꽃과 음악을 사랑할 수 도 있으며, 네 주변의 열정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남녀 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자면, 아버지 경험상 사랑은 매달리는 게 아니더라.

여자가 남자에게 매달리는 사랑보다는 남자가 여자에게 매달리는 사랑이 오래가지만, 매달리는 사랑보다는 존중해 주는 사랑이 영원하더라.

여자를 존중해 주는 남자는 어릴 적부터 갖춰야하며 나이 들어 고칠 수 없음으로, 술 마시면 욕 하고, 목표 없는 사는 남자는 이해하려 하지 말고 만나지 마라. 네 입에서 욕 나오는 모습이나 네가 남자 먹여 살리는 인생 생각조차 싫다.

차(茶)값을 아끼지 마라.

‘성공한 여성 뒤에는 많은 양의 커피가 있다’라는 말처럼 너의 열정을 위해 차를 마시고 휴식과 평온을 위해 차를 마셔라.

젊었을 때 마시는 것은 열정을 위해 마시는 것이고, 나이가 들었을 때 마시는 차는 여유가 있기 때기 때문에 마시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소주잔 대신 찻잔을 많이 들어라! 젊었을 때 찻잔을 많이 들수록 늙어서도 여유 있는 찻잔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소주 이름을 달달 외우는 남자를 만나면 딸에게 소주 사오라고 심부름 시킬 것이고, 커피의 이름과 맛을 설명하는 남자를 만나면 널 위해 향긋한 커피를 내려 대접할 것이다. 차는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마시겠지만, 혼자 마시는 차는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졌단다.

사랑하는 딸아!

지금의 밝은 미소가 5년 10년 20년 뒤에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까지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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