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선택의 힘
아침을 열며-선택의 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30 19: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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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선택의 힘

살면서 수많은 선택에 직면한다. 지금상황에서 결과를 예상해볼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른다. 선택의 폭은 생각의 폭만큼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겠으나 너무 많이 알아도 일일이 견주어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얕은 생각이 든다. 깊은 고민 후에 결국은 행동의 반경이 정해진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일생을 펼쳐볼 때 ‘사춘기’를 아주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의 대명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임신기’가 가장 획기적이지 않을까? 생명의 진화과정을 단축시켜 놓다시피 한 280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태어난 후에는 ‘신생아시기’가 가장 급격한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이다. 그만큼 영양공급이나 충분한 수면, 깨끗한 환경 등 중요한 시기이다. 옹알이와 눈 맞춤을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을 시작한다. 생명의 작은 표현들을 극대화하여 천재적인 아이로 성장을 이끌어내는 모든 위대한 어머니들께 경의를 표한다.

새 생명의 탄생이야말로 일생일대 생명의 놀라움 느낄 수 있는데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산모에게도 일생일대의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출산을 통해 가족의 분위기도 바뀌고 생활의 리듬 등 여러 조건들이 바뀐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를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한 출산율을 늘이기는 힘들 것 같다. 산모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또한 출산과 육아를 할 엄마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최고의 환경일 것이다. 아이와 주양육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쑥쑥 자라고 배우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가족구성원들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개인이 고를 수 없는 순간도 많지만 선택의 순간순간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탄생, 성장, 입학과 졸업, 진학, 취업, 결혼, 죽음까지도. 어릴 때는 선택의 순간 부모가 대신 골라주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반반의 중요도에서 하나를 고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선택장애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럴 땐 아무것이나 먼저 해도 괜찮을 것이다. 너무 잘하기 위해 욕심 때문에 어느 하나를 저울질하여 고르는 것이라면 좀 피곤한 선택이 될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행복한 순간일 수도 있다.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악조건에 비하면 말이다. 어느 하나를 할까 말까에 대한 선택부터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선택의 순간에 인생에서 뭐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지 중요도와 가치를 알게 된다. 극단적으로 사람이냐 돈이냐라고도 할 수 있고.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어디에 시간을 투자할까? 그러다보면 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에 대한 객관화와 자신에 대한 탐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춘기를 정체성형성의시기라고도 부르다.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앞으로 관심 가는 분야, 끔찍이도 싫은 것 등 자신에 대한 관찰과 공부가 필요하다. 태어나서 초등학교시기까지는 기본적인 세상에 대해 배웠다면 조금은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인 작업인,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 등 나만의 삶의 철학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또는, ‘이렇게 살긋야.’ 하고 정체성형성의 시기를 탄탄하게 거치면 그만큼 자신감도 생기고 힘든 순간 방황이 덜할 것 같다.

현재의 중요하다는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구세대인 부모의 방식으로 아이를 끌고 가려 한다면 반감이 생기고 충고를 잔소리로 받아들여 신뢰하지 않고 마음속에서는 피하게 될 수 있다.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해줄 수 있는 마음 넉넉한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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