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자장매,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양산 통도사 자장매,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 장금성기자
  • 승인 2019.02.07 19:07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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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불보사찰서 홍매도 보고 영축산 산행

▲ 양산 통도사 설경
천년 고찰 양산 통도사에 봄의 전령 홍매화가 꽃봉오리를 열었다. 붉은 매화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남도의 가볼만한 곳으로 양산 통도사로 떠나보자.

통도사는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불보사찰로 경내 곳곳에 심어놓은 홍매화가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조금만 더 참으면 극락암 옆 큰 벚꽃나무도 벚꽃을 휘날리며 장관을 이룰 것이다. 여름 에는 통도사 산문에서 이어지는 길 옆으로 늘어선 고송의 자태가 산사의 운치를 더해준다. 이길을 무풍한송길이라 한다.

통도사 뒷산으로 잘 알려진 영축산은 한반도의 등줄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경남과 경북의 경계에서 다시한번 힘차게 솟아오른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준봉의 하나이다. 연봉사이로 기암괴석의 절벽과 어우러져 등산코스로도 이름난 곳이다.

또한 영축산 사이 통도골은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양산 통도사 극락암 옆 벚꽃나무
한편, 매화나무는 식장미과 벚나무속의 낙엽활엽수로 꽃을 매화라 하고 열매를 매실이라 한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점 때문에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라고 해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

개화시기는 남부지방은 1~3월이며 붉은 매화를 홍매(紅梅), 흰 매화를 백매(白梅)라고 하는데, 종종 벚꽃과 혼동되기도 한다. 한겨울에 피는 매화는 설중매(雪中梅)라고 부르기도 한다.

벚꽃과 차이는 향기의 차이로 향기가 가득하고 매화차로 우려 마실 수 있으며 기침과 갈증 해소에 좋다고 한다. 맛은 쓰지만 향기가 좋아 그 향을 즐긴다. 찻잔 속 건조한 매화꽃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다시 피는 매화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꽃이 지고 맺는 열매는 매실이라 하며 동의보감에서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앤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소화불량 해소와 피로회복, 해열작용이 있으며 괴혈병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원동매실은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 조건 등 재배에 적합한 지역특성으로 매실의 주성분인 구연산의 함량이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양산시는 3월께 매화가 만개할 시기에 맞춰 원동매화축제를 연다.

▲ 앙산 통도사 자장매(홍매)
◆통도사 자장매 = 영축산 속에 자리한 통도사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불보사찰(佛寶寺刹)로 꼽히는 천년 고찰이다.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당나라에 수도를 떠난 자장율사(慈藏律師·590~658)가 석가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신라 27대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지었다고 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1400여년동안 법등이 꺼진 적이 없는 사찰로 대웅전 안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마련해 놓고 있으며 대신 대웅전의 금강계단(金剛戒壇)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또한, 1999년 4월 15일 신축개관한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세계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교 유물을 자랑하는 국내 유일한 불교회화 전문 박물관이 있다.

▲ 양산 통도사 대웅전 금강계단
통도사 대가람의 경내 영각(影閣) 오른쪽 처마 밑에 자장매(慈藏梅)는 370년 된 노거수(老巨樹)로 한반도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로 유명하다. 이 절을 세운 자장율사를 기리기 위해 심은 것으로 섣달 납일에 연분홍 꽃이 피어 사람들은 이를 자장스님의 이심전심이라 믿었으며 정초에 자장매 아래서 소원을 빌면 한해동안 좋은 일이 꽃길처럼 열린다고 전해진다.

◆열남알프스 영축산 = 영축산(靈鷲山·1081m)은 양산 하북면과 원동면, 울주군 삼남면과 상북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과 노송,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산(1159m) 정상까지 이어지는 억새능선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동쪽사면이 깎아지른 듯 급경사이고 서쪽사면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동지형을 이룬다. 산정이 화강암으로 된 예리한 톱니바퀴형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채 같다.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해발 1000m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렵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해 ‘영남알프스’라고 한다.

영축산은 불교의 발상국 인도의 영취산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측이 되며, 이 산의 모습이 독수리의 머리를 닮았다 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영취산은 본디 중인도(中印度)의 마갈타국 왕사성 부근에 있는 산으로,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산이며 신선들이 살았고 독수리가 많이 날아왔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산을 조선시대의 문헌에서는 취서산(鷲栖山)이라고 적고 있으나, 영취산 혹은 영축산으로 불리고 있다. 양산시지명위원회에서는 2001년 1월에 영축산으로 통일해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영축산은 단독산행보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느 1시간 거리 신불평원을 함께 산행한다. 신불산으로 올라 영축산으로 가는 것이 신불평원 억세평원을 즐기기에 좋다. 간월산-신불산-영축산 세산을 연계해 산행하기도 한다.

▲ 양산 통도사 무풍한솔길
산행기점은 통도사이다. 통도사 주차장에서 소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30분 정도 가면 통도사이다. 통도사를 지나 소나무가 빽빽한 포장도로를 따라 40분쯤 걸으면 극락암. 극락암 오른쪽으로 큰길을 따라 올라 비로암을 거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 오르면 백운암이다.

백운암 오른편 암벽사이로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시야가 탁 트인 능선길이다. 이 능선길은 신불산, 간월산을 거쳐 천황산까지 이어진다. 능선 가득히 초원지대이다. 능선을 따라 암릉을 타고 40분쯤 오르내리면 1059봉이다. 표지석에는 정상이라 쓰여 있지만 조금 더가야 1092봉이다. 이 봉우리에 서면 영남 알프스 산군인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 천황산의 봉우리가 겹쳐 시야에 들어온다. 영축산 정상에서 하산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 유명한 억새평원이 신불산까지 1시간 정도 거리로 이어진다. 장금성기자·자료출처/양산시청 홈페이지·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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