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세대 격차는 포용력으로 받아 들이자
아침을 열며-세대 격차는 포용력으로 받아 들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10 19: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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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세대 격차는 포용력으로 받아 들이자


3대가 만나는 명절을 맞을 때마다 중간에 끼인 나는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구나’하고 느낀다. 어르신의 한없는 내리 사랑은 죄송스럽고, 조카들의 행동은 철없음으로 간주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젊은 세대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고민한다.

우리 시대는 세대의 특징에 따라 구분 짓는 용어들도 참 많다. N세대, R세대, @세대, C세대, E세대, G세대, U세대, W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 베이비붐 세대. 자라온 환경과 경험이 다양하니, 그 다양함만큼이나 불리는 세대의 명칭도 다양하게 생겨난 것이다. 나는 어떤 세대에 들어갈까?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가 혼재된 환경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쯤인 것 같다.
가상공간을 무대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인터넷세대를 의미하는 말인 'N세대'는 미국의 사회학자 돈 탭스콧이 1997년에 쓴 <디지털의 성장: N세대의 등장>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는 N세대를 '디지털 기술, 특히 인터넷을 아무런 불편 없이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인터넷이 구성하는 가상공간을 생활의 중요한 무대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는 디지털적인 삶을 영위하는 세대'로 규정했다.

정성호 작가의 <20대의 정체성>이란 책에서는 N세대의 특징을 다양한 각도에서 얘기하기에 요약해 본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로, 디지털매체를 문화소통수단으로 삼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이다. 한 번에 한 가지씩밖에 할 줄 모르는 도스세대인 기성세대와는 달리, N세대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멀티윈도우세대라 칭한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 세대로, 인터넷과 IT(정보기술)에 친숙하며, TV‧컴퓨터보다 스마트폰, 텍스트보다 이미지‧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인터넷의 사용은 기본이고, 이메일과 실시간 채팅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즐겨한다. 이들은 인터넷 게임과 랩 음악을 좋아하고 헐렁한 힙합의상을 즐겨 입었다. 경제호황기에 자란 탓에 구매력이 높고, 유행에 민감하여 부모에게서 받은 풍족한 용돈을 외모치장과 의상 및 과자류 구입에 써버리는 특성으로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세대로 본다. 관심사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익숙하고, 문화의 소비자이자 생산자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정보의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이다. 디지털매체는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생필품이며,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세대이다. 컴퓨터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습득한다. 자신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싫어하는 표현 또는 행동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피력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하며 “아니오”라는 대답도 자신 있게 한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언제나 나만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또한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상호작용을 통한 직접적인 참여를 선호한다.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소속감을 느끼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농경 시대의 사고를 가진 사람과 공장 체제에 길들여진 사람, 그리고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니 현명한 세대 공존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 우려의 눈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아날로그 문화에 길들여져 있던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면 된다. 지금(Now), 새롭게(New)' 나타나는 정보에 관심이 많은 N세대, Z세대에게는 능동적인 정보검색으로 얻어진 독립적인 사고와 비판능력,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 사회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면 된다. 우리 기성세대는 세대 간 문화격차를 이해하고, 서로를 포용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일부터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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