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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애인(愛人) 한번 하실래요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한민족 역사학문화공원 공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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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2  18: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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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한민족 역사학문화공원 공원장-애인(愛人) 한번 하실래요

어느덧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오고 있다. 하늘과 땅은 날로 따뜻해져가고 있지만 우리네 세상은 아직도 꽁꽁 얼어붙어 있으니 봄이 오기는 할까 싶다.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이 넘쳐야 봄이 오지 않겠는가? 정치권의 막말과 행태는 이미 도를 넘은지 오래고 일반인들도 따뜻하게 인정어린 ‘삶’이 오히려 낯설어지니 심히 걱정이 된다.

‘삶’은 ‘살(肉)과 앎(知)’의 합성어로 사람이란 육신의 활력과 두뇌의 지식으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뜻이다. 하늘, 땅, 사람을 도상화하면 원(圓), 방(方), 각(角)이 된다. 하늘은 둥글고(○)땅은 네모(□)처럼 반듯하건만 유독 사람만은 세모(△)처럼 날카로워 모진 사람, 모가 나서 못난 사람이라고 한다. 모자란 어린이는 대지처럼 넉넉하고 바른 어른으로 성장해야 한다. 우리 문화의 밝고 커다란 축인 ‘얼’은 사람들과 또는 환경과의 어울림이란 뜻이다. 아직 부모의 슬하에서 자라는 얼이 여린 존재는 ‘어린이’이고, 사회에 나가 살면서 얼이 넓어진 이는 땅처럼 바른 ‘어른’이다. 나이 들면서 하늘의 지혜를 닮아 신처럼 밝은 어른을 ‘신명한 어르신’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람이란 우리글자의 모습에는 인간(△)은 땅(□)의 덕으로 살아야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사람이란 글자에 하늘의 원융무애함을 상징하는 원(○)을 더해야 비로소 ‘사람’은 ‘사랑’이 된다. 천지인이 하나로 어울러져야 철없이 모진 어린사람에서 반듯한 어른으로, 하늘을 닮아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르신이 되는 법이다. 그것이 각이 방이 되어 원으로 변화하듯이 ‘사람’이 ‘사랑’으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고린도 전서 13절에는 사도 바울에 의하여 인류의 보물이 되어버린 사랑에 대한 정의가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우리 한민족에게도 어김없이 ‘사랑’ 곧 ‘애(愛)’에 대한 정교하고도 방대한게 가르치심이 전승되어 왔다. 단군 이전의 아득한 세월로부터 이어져 온 참전계경(參佺戒經)의 애(愛)강령에는 사랑은 처음 같은 마음, 품어 줌, 베 품, 길러 줌, 가르침, 기다림의 6개의 큰 규범과 43가지의 작은 테두리로 이루어진다고 가르치신다.

또 제234사의 ‘애인(愛人)’항에서는 사람을 사랑함에 대하여서 다음처럼 정확하게 가르치고 계신다.

“밝은이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착한 사람도 사랑하고, 또한 악한 사람도 사랑하여, 악함을 버리고 착함에 나아가도록 하나니, 사람이 성내는 것을 화평하게 하여, 남과 원수를 맺게 하지 않으며, 사람의 의심을 풀어주어 사람을 타락하게 하지 않고, 사람의 어리석음을 인도하여 자기 스스로 깨우치게 하느니라.(哲人之愛人 愛善人 亦愛惡人 勸去惡就善 平人慍勿結嫌於人 決人或勿轉致於人 導入之迷 自得於己)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의 할아버지가 손주들은 무릎에 앉혀 놓고 가르치시는 수수께끼 중에 ‘인인인인인(人人人人人)’ 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다’란 뜻이다.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께서는 뜨거운 물은 반드시 식혀서 버리셨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땅속의 지렁이와 미생물들이 다칠까 염려 하신 것이다. 사람과 만물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홍익인간의 애인(愛人)의 생활이고 문화이다. 만인이 만인의 늑대가 아닌, 만인이 만인의 애인이 되는 삶이 되어야한다. 그것만이 바로 이 세상과 사람의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제부터는 내 편만 옳고, 네 편은 그르다고 엎어지고 내치지 말고 모두 바르게 ‘애인’해야 할 일이다. 이야말로 참된 인간인 신선이 되는 가르치심인 참전계경의 변치 않는 뜻이고 지금까지 이어 주신 선조님들의 밝은 어르신의 마음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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