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재미있는 고혈압 이야기
건강칼럼-재미있는 고혈압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14 19:0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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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 삼천포제일병원 진료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
 

박동희/ 삼천포제일병원 진료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재미있는 고혈압 이야기

지금까지 내과의사로서 가장 많이 보았던 환자는 고혈압 환자이다. 오늘도 건강검진에서 상당히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 혈압약을 권했지만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며 극구 거부해서 설득하느라 힘들었다. 고혈압에 대해서 아직까지 오해하는 환자가 있는 것 같다.

수은주밀리미터 단위로 측정되는 혈압은 두 숫자로 이어져 있다. 둘 중 높은 첫 번째 숫자는 수축기 혈압이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에서 만들어 내는 가장 높은 압력을 잰 것으로 혈액을 뇌, 신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장기에 보내는 힘이다.

두 번째 숫자는 확장기 혈압으로, 심장 고동 사이사이에 동맥에 가해지는 압력을 잰 값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120/80을 넘지 않는 경우를 정상 혈압으로 본다. 수축기 혈압140, 확장기 혈압 90 이상이면 높은 것으로 간주되어 치료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이 고혈압이라고 할 경우 혈압이 한 두번 제어 높게 나왔다고 해서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항상 높은 상태를 말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는 자신의 혈압이 높아질 때 그 느낌이 온다고 믿는 것이다. 사실 혈압이 높아진 것 자체는 아무런 증상도 불러 일으키지 않다. 환자들은 혈압이 높으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호소하지만 실제는 전혀 증상이 없다. 그래서 고혈압을 ‘무언의 살인자’라고 얘기한다. 서서히 증상없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심장과 혈관을 망가트리는 것이다.

이것을 동맥경화증이라 한다. 동맥 경화증이 생기면 심장이 수축할 때 혈액이 잘 흐르도록 하는 동맥 확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동맥이 점점 경화되는 현상은 두가지 원인에서 발생한다.

첫 번째는 혈액이 흐르는 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달라 붙으면서 딱딱해지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동맥을 수축하게 하는 근육들이 수축해서 동맥에 손상을 입히게 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고혈압은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이다. 이 용어는 소금, 즉 나트륨 조절장치가 잘못 맞춰져서 생긴 고혈압을 어렵게 표현한 것이다. 체내 소금끼인 나트륨을 보존하거나 동맥을 수축하는 일을 맡은 체내물질들인 호르몬이 과다분비되었을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고혈압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 많은 양의 소금과 고혈압을 만들어 내는 호르몬을 줄이는 것이다. 싱겁게 먹고, 호르몬을 막는 고혈압 약을 먹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혈압약을 먹는 것은 바로 얼굴에 노화방지 화장품을 바르는 것처럼, 혈관을 탱탱하고 잘 늘어나게 바르는 ‘혈관회춘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표백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고혈압 환자들이 먹는 약은 혈관을 건강하고 젊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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