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국립경상대학교 이상경 총장
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국립경상대학교 이상경 총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0 06:52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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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통합 발판 삼아 최고 명문대로 도약할 것”
▲ 국립경상대학교 이상경 총장이 지난 13일 오후 본부 3층 총장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대학 통합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4월 의견 수렴 후 탄력 받을 듯
공공기관 143명 취업, 양질 취업률 자랑
항공우주대학 설립,‘항공산업 메카’로…
교육철학 ‘성실·진실한 소통’ 가장 중요


올 신학기 개학을 앞둔 대학 캠퍼스는 분주했다. 졸업과 입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새 출발을 다짐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대학에는 항상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 501 국립경상대학교 이상경 총장(63)을 지난 13일 오후 본부 3층 총장실에서 만났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 ‘영락없는 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학에서 이미 행정(학생처장, 교무처장)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예산 빼고는)소신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자랑에 열을 올렸다. “우리 대학의 취업률이 낮다고 하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현황을 보여주었다. 11개 공공기관에서 전국적으로 모집한 인원은 795명. 그중 경상대학교 출신이 143명(18%) 이었다. LH공사가 380명 모집에 67명, 한국남동발전 70명 모집에 15명, 국방기술품질원 49명 모집에 9명(석·박사 출신), 한국산업기술시험원 153명 모집에 27명이 각각 합격했다. 그는 “정부가 지역인재 18% 채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 대학만 18%를 차지한다”며 “삼성, LG 등 대기업에도 많은 학생들이 취업하고 있는 등 질적으로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는 대학이 우리 대학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6년 6월 7일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이제 4년의 임기 중 1년 3개월여를 남겨놓고 있다. 올 1년 동안 거점 국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직도 수행한다.

-경상대학교는 아직까지 ‘경남’이라는 도명(道名)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명(校名)변경 작업은 계속 추진되고 있습니까?
▲‘경남국립대학교’ 등 한때 교명 변경을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상대학교(경남대학교)가 있어 이루어 내지 못했습니다. 유사한 이름이라는 이유 때문이지요. 앞으로 경상대학교를 그대로 쓸지, 아니면 경남국립대학교로 할지, 또 다른 이름으로 추진할지 등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환경 변화가 있을 테니까요. 계속 진행형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 이상경 총장이 대학발전기금 기부자들의 뜻을 되새기고 후학들에게 알리기 위해 조성한 명단 ‘HALL OF HONOR’를 소개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의 통합문제는 어떻게 되어 갑니까?
▲두 학교는 2년 정도 연합을 하다 통합으로 가려고 합니다. 두 대학이 합해지면 새로운 교명이 탄생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나서는 것은 맞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성숙한 사회분위기, 대학의 환경변화 등이 있으면 해결되리라 봅니다. 2025년께는 학생수가 20만명 가량 부족해 지금 있는 대학 절반이상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가의 방침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지요.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요.
▲대학 본부와 본부끼리는 대략적인 합의를 본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3년 전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과기대는 84%, 우리 대학은 65% 이상 찬성 했습니다. 지금 환경이 변화되었으니 오는 4월께 학내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다시 한 번 물어볼 생각입니다. 진주 지역사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두 대학이 ‘연합 후 통합’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얘기합니다. 오는 4월 의견이 수렴되면 더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통합에 필요한 준비는.
▲이미 국회에서 예산 50억3000만원이 배정돼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두 대학이 연합과 통합에 필요한 예산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기본 인프라 구축에 활용될 것입니다.

그는 두 대학의 통합뿐 만 아니라 자신이 내걸었던 항공우주대학 설립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상대학교 공과대학에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가 있고, 경남과기대에도 공과대학이 있어 (통합이 이루어지면)설립요건을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것. 특히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조성과 사천에 있는 3만여평의 산학협동단지, 진주시의 항공전자기기술센터와 우주부품시험센터 설립 등 지역여건과 항공우주대학이 설립될 경우 대학의 역량 등이 합해지면 이 지역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농업생명과학대학도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 대학의 농업생명과학대학은 우리나라 농업 인력의 산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농업관련 연구나 학생의 취업 면에서 다른 어느 대학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경남도 뿐 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많은 인력이 진출해 있어 국가 농업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농업은 언젠가는 다시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요원하고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이 개교 70주년 이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세계적인 명문대학 도약을 약속하셨는데.
▲세계적인 명문대학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연구 활동과 학생들의 평판 등이 뒤따라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연구 활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굉장히 높은 연구력, 상당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나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충분한 홍보가 안 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외 인지도 또한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오랜 전통과 혁신 등을 통해 명문대학이 되듯이 어떤 계기가 마련되어지면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계기가 두 대학의 통합이 될 수 있겠습니다.
▲경남과기대도 농업분야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 대학의 농업기술, 연구 등이 합해지면 시너지 효과는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여기다 두 대학이 통합을 통해서 항공우주대학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서울대에 버금가는 명문대학이 남쪽에서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두 개 분야에서 특성화된 대학이 탄생하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한국 연구기관 중 논문 피인용 횟수 상위 1% 연구자가 가장 많은 대학 아닌가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 로이터에서 발표한 것이지요. 우리 대학의 전영배, 조열제, 강신민 명예교수와 조선영 강사 등 수학 관련 연구진 4명입니다. 수도권 등지의 명문대가 1~2명인 것에 비하면 놀랄 만하지요. 명예교수 세분은 퇴직은 했지만 현재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태국, 중국 등지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인성(人性)함양에도 많은 공을 들이신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대학의 목표가 ‘개척(開拓)인재’ 양성입니다. 개척은 없는 것을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개척인재 양성을 위해 인성 함양에 특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경상우도 사림의 영수인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의 사상을 연구하는 ‘남명학’ 연구의 본산이지요. 지난 2001년 개관한 남명학관은 인성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 면제 등의 혜택이 있는지요.
▲제가 총장에 취임하면서 ‘대학원 중심대학’의 기치를 내 걸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전일제 대학원생’ 들에게는 등록금을 100%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별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하면 지원을 받게 됩니다. 지원액은 연간 25억~30억원 가량입니다.

-올해 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각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저희 대학은 교육시스템이 완비되어 있고, 거점 국립대학이자 양질의 취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추세이긴 합니다만,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는 대학’, ‘미래가 있는 대학’인 우리 대학을 선택하면 앞으로 훌륭한 인재로서 커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총장님의 교육철학은?
▲저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성실’과 ‘진솔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이들과 진솔하게 얘기하고 교감하면 교수와 학생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알속의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껍질을 깨뜨려야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학생과 교수, 지역사회와 대학이 서로가 맞장구를 쳐야 사회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총장은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 대학원 화학과에서 박사학위(이학박사)를 받은 ‘토종’이다. 지금도 고향 고성에 있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자주 모임도 갖는 그는 “몇몇 친구들과는 아주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에 취임하면서 ‘미래가 있는 다함께 행복한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대학의 미래를 위해 소신껏 일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하는 그의 얼굴에서 대학 현안 해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국립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전국대학 유일 지역특성화
경남지역 고서 등 9만여점


이상경 총장의 학교자랑은 끝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1100석을 갖춘 대강당과 가야 문화와 관련된 소장품이 있는 박물관, 고문헌도서관이다. 특히 고문헌도서관에 대해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이 총장과 함께 고문헌 도서관(사진)을 둘러봤다.

박물관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고문헌도서관은 항온 항습장치가 되어있다. 온도 22도, 습도 60% 이하를 항상 유지한다. 먼저 고서가 있는 곳으로 가봤다. 족보, 선대문집 등 경남지역 곳곳에서 무상으로 기증받은 고서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경남지역 70여명(10여 문중)이 기증한 자료들이다. 지역특성화(경남) 되어있는 곳은 전국 대학에서 유일하다고 했다. 고서원본 5만점, 관련도서 2만점 등 모두 7만2000여 점의 자료들이 보관되어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500점 이상을 기증하면 문고를 따로 만들어 준다. 기증한 족보 등은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증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100% 문화재로 되어 있는 목판도 24종 2490점을 소장하고 있다.(합천 해인사 다음으로 많이 보유) 역시 경남지역 곳곳에서 무상으로 기증받은 것이다. 수집할 당시 먼지가 1㎝이상 수북하게 쌓여 있었으나 다 정리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회복했다. 앞으로 수집활동을 더 벌여 나갈 예정이다. 문화재 지정 의뢰를 해 놓은 8도지도(작자 미상, 1700년대 중반 제작)는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했다. 재산분쟁, 호적, 감찰 등과 관련된 고문서 1만2000여 점도 보관 중이다. 고문헌도서관을 두고 대학과 지역사회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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