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겨울 골프는 이렇게!
아침을 열며-겨울 골프는 이렇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0 18:5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겨울 골프는 이렇게!


며칠 전 오랜만에 지인들과 인근 골프장을 다녀왔다. 답답한 마음이 싹 없어지는 상쾌함을 느꼈는데 동반자들도 공감하였다. 우리가 상상하는 푸른 초원은 아니었지만 누른 잔디를 밟고 다니는 기분은 또 다른 기분을 즐기는데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의외로 우리팀 뿐만 아니라 꽤 많은 팀들이 들판을 누비고 있었다. 그래서 도우미인 캐디에게 물어봤다. 요즘 내장객(손님)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이다. 그랬더니 이른 아침인 7시 이전엔 손님이 뜸하지만 그 이후 시간대는 거의 다 찬다고 답했다. 대개 겨울 골프는 추워서 모두들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다. 필자 역시 겨울 골프는 따뜻한 동남아시아(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찌되었던 상황이 이렇다하더라도 겨울 골프를 활용하는 2가지 방법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자기 스윙(swing)에 대한 교정(矯正)이나 자기만의 스윙을 만들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골프에서 누구나 익히 듣고 보고 느껴서 알고 있는 명언(名言)이 있다. 바로 ‘골프 스윙에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이 명언의 정확한 속뜻은 따로 있다고 생각된다. 골프라는 운동의 본질이 무엇인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스포츠 중에서 가장 작은 공(지름 4.3cm, 중량 45g)을 가장 멀리 있는 좁디좁은 작은 구멍(지름 10.8cm)에 누가 가장 적은 타수(stroke)로 집어넣느냐를 다투는 운동이다. 이렇다보니 스윙이나 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골프공만 목표한 곳에다 잘 쳐서 갖다놓고 잘 집어넣으면 되기 때문에 골프의 본질만 따지면 어떤 스윙도 어떤 폼도 관계없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지난 10일 우리나라 프로골프인 최호성 선수(올해 46세)는 나름 터득한 낚시꾼 스윙(일명 피싱샷)으로 모든 남자 프로골프들의 로망(roman)인 미국 PGA(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 미국 프로골프협회) 무대(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초청선수로 참가하였다. 비록 3라운드에서 컷 탈락(cut-off)은 했지만 2018년 남자 골프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왜 일반적인 스윙을 버리고 피싱샷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솔직히 말해서 다른 선수들처럼 멋진 스윙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지만, 그는 ‘피싱샷’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은 확실히 했다. 또한 그는 “스윙을 보기에 좋지 않지만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 스윙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맞는 스윙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스윙이 나에게는 딱 맞는 것 같다”며 “피싱샷 덕에 성적도 좋아지면서 많은 사랑까지 받게 돼 너무 행복하다. 계속해서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실제로 그는 미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심지어 일본 무대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골프계의 아이돌인 ‘이시카와 료’와 비슷한 수준의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고 하니 그 유명세가 하늘을 찌를듯하다. 국내외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호인들 중에서도 통일된 스윙을 고집하기보다 최호성 선수처럼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치기 쉬운 스윙을 찾는 것이 골프를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겨울 골프의 두 번째 활용은 ‘스크린골프(screen golf)’를 즐기는 것이다. 겨울철답게 추운 날씨에 바깥으로 나가기가 엄두가 안 나는 사람들은 따뜻한 실내에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면서 나름 스윙의 교정이나 마인드(mind)를 다지는 것이다. 점심 내기든지 아니면 단돈 천원 내기를 통해서 압박감과 긴장감을 해소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실전에서의 실수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말엔 예약을 하지 않고는 쉽사리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가 없다. 새 봄이 눈앞에 있다. 이 겨울 진정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