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 전국 으뜸 ‘고성 취나물’ 본격 출하
맛과 향 전국 으뜸 ‘고성 취나물’ 본격 출하
  • 백삼기·김상목기자
  • 승인 2019.02.20 18:55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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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부추·딸기 등도 고성군 소득증대 효자

타지보다 겨울철 온화 해풍 맞아 맛 월등 호평

▲ 20일 오후 2시 고성군 하일면 새고성농협 하일지점 공판장에서 올해 첫 출하된 취나물이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노지에서 해풍을 맞으면서 키운 고성군 하일면 취나물이 전국 으뜸입니다.”

고성군 하일면 농민들의 주 소득원인 취나물이 봄을 맞아 20일 오후 첫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또 겨우내 고성 농민들의 소득향상에 큰 몫을 담당했던 시금치와 주키니호박 토마토 딸기 부추 파프리카 등도 봄을 맞아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이들 작물이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은 고성군이 타 지역보다 겨울철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해풍 등을 맞아 맛이 월등하고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고성군 하일면 새고성농협 하일지점 공판장에는 2톤가량의 취나물과 각종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여기에 부산 경남 등지에서 몰려온 10여명의 상인들이 경매인으로 참석했다.

곽근영 조합장은 경매에 앞서 “경기가 안 좋아서 수요가 감소해 경매인들도 고생하고 있는거 잘 안다. 우리 농민들이 정성스럽게 키웠으니 좋은 가격을 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매사로 참여한 새고성농협 하일지점 조현기 차장의 “어이~ 취나물 상태 좋다~”는 힘찬 목소리로 경매가 시작됐다. 경매인으로 참여한 상인들은 상품을 꼼꼼히 살피면서 저마다 가격을 적어 경매사에게 제시했다.

최고가를 적어낸 경매인이 낙찰받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경매에는 좋은 상품을 두고 가격경쟁으로 인해 8400원에 낙찰될뻔 했던 취나물이 1만1100원에 낙찰,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매에 취나물을 내어놓은 강대성(70)씨는 “오늘 초매라 200kg만 내어 놨는데 초매 치고는 가격이 다소 낮아 아쉽다”며 “첫날은 다들 분위기를 보고자 많이 안내어 놓는다. 앞으로 있을 경매에서는 더 좋은 상품으로 좋은 가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이날 경매에 참여한 박철수(48)씨는 왜 이곳 취나물을 사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성 하일면 취나물의 장점은 노지에서 키운다는데 있다”며 “하동이나 산청에서도 취나물이 나오지만 다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데 이곳 하일 만큼은 노지에서 재배해 맛과 향이 전국 으뜸이다”고 밝혔다.

600kg을 구매한 또 다른 상인 황선진(64)씨는 “초매(첫 경매)라 품질이 좋아 생각했던 것 보다 비싸게 샀다”며 “10년째 이곳에서 취나물을 사 시장 상인들에게 도매로 팔고 있는데 상인들이 항상 만족한다”고 밝혔다.

새고성농협 하일지점에 따르면 이날 취나물 2t 가량을 판매해 1719만5000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최고가는 1만1100원, 최저가는 550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또 다른 고성군 월동작물 중 취나물 보다 앞서 출하됐던 시금치가 지난해의 1/3가격에도 못미치는 1단에 7-800원에 판매된 것을 보면 28일까지 진행될 경매의 전망을 밝게 했다.

고성군 내 80㏊면적에 400여 농가가 취나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의 90%가 하일면에서 재배되고 있다.

취나물은 시금치, 부추와 더불어 겨울철 농한기 유휴 노동력을 활용해 소득을 올리는 고성군의 대표적인 효자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창호 고성군 친환경농업과장은 “청정지역 고성에서 생산된 고성 취나물은 잎이 부드럽고 쌉쌀한 맛이 좋아 다가오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으뜸이다”이라면서 “봄 향기 흠뻑 머금은 고성 취나물을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삼기·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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