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건강하게 오래 살자
아침을 열며-건강하게 오래 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1 18: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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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건강하게 오래 살자


10여년 즈음 건배사의 구호로 “구구팔팔이삼사”를 외치며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만 앓고 3일째 죽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며 누구나 희망을 갖고 외치며 공감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이후에는 이삼일 앓는 것도 고통스럽고, 자식들에게 부담될 것을 우려해 ‘구구팔팔복상사’로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 회자 되어 풍자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이렇게 되기를 바라며 아침저녁으로 양팔을 휘 저의며 운동에 여념이 없는 사람 또한 많다.

건강은 생존의 추구라기보다는 일상생활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신체 역량뿐 아니라, 개인적 사회적 대처 능력을 강조하는 입체적이고 긍정적인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건강을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라고 흔히 생각하였다. 그러나 질병과 허약이 임상적으로 뚜렷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건강과 구별이 모호할 때가 많다. 임상적으로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할 수 없으며 현재 건강하다고 판단된 사람에서도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이상들이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2018년 10월 22일부터 5부작으로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는 국내 최고령 의사 93세 한원주님이 말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의 일상이 그려졌다. 한원주님은 평일에는 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며 주말이 되면 대중교통을 타고 두 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 집으로 퇴근한다.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병원에서 ‘청록회’라는 환우회를 주도하면서 이 모임에서 “내가 93세까지 살 수 있었던 건 내 몸을 스스로 관리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관리’라는 것이 ‘무조건 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간병인도 환자에게 밥을 떠먹여 줬는데 사람이 그렇게 입만 쩍쩍 벌리고 있으면 빨리 죽는다”며 “살아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움직이면서 자기가 할 거 자기가 하면서 사는 것이 좋다”라고 말씀하시며 일하는 와중에도 종종 밖에 나와 산책을 즐기는 한 선생님은 “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발육이 좋고 두뇌 회전도 잘 된다”며 “사람은 움직이도록, 일하도록 만들어졌다”고 강조하였다. 한 선생님은 의욕 없이 '죽어야지'만 되뇌는 한 환자에게 “‘죽어야지’안 해도 죽을 때가 있다. ‘죽어야지’한다고 죽나? ‘살아야지’한다고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최고령 의사선생님의 일상에서 알 수 있듯이 무엇을 가질 것인가를 생각하면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없으며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가벼워 지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변하면 실패를 하며 변해야 할 것이 변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유추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또한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매일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감사하고, 가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일을 생각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생활습관 으로도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욕심을 버리고 이루기 어려운 야망을 버리고 너무 높은 위만 바라지 말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든 고갯길을 올라갈 이유가 없는 것처럼 작은 것부터 소중하게 여기고 행복하게 생각 하려고 노력한다면 긍정적으로 생활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젠 고령화 사회임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고학력화, 직장인들의 근무 외 많은 여가시간, 건강을 위한 수많은 정보의 홍수, SNS의 경쟁적인 습관화, 문화예술의 대중화, 카페활동 및 동호회 활동의 생활화 등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현대인 에게는 몸에 좋은 음식 및 건강에 좋은 활동만 골라서 할 수는 없는 것이며 생을 마감하는 날을 ‘구구팔팔’에만 목적을 두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도 눈을 돌려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며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생활 한다면 이 또한 건강한 삶이 되어 몸에 베인 좋은 마음가짐과 좋은 생활습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래, 오래 유지 될 것이며 건강하게 오래 살아지는 것이 아닐까?

아침을 열며, 왠지 오늘하루도 많은 즐거운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출근하는 발걸음이 빨라지며 기분 좋은 예감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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