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제탄(製炭)의 용도(用途)
진주성-제탄(製炭)의 용도(用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1 18: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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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제탄(製炭)의 용도(用途)


나무를 태우면 하얀 재가 된다. 그러나 나무는 탄소와 수소 셀룰로오스라는 탄수화물로 이루어졌는데 나무를 태울 때 산소와 반응을 못하도록 공기를 차단하면 탄소(숯)만 남고 기체는 빠져나간다. 이 과정에서 탄소 덩어리인 숯만 남는다. 탄소와 산소가 결합하여 탈 때 높은 효율로 에너지를 내는 성질을 가져서 연료로 쓰인다. 석탄과 석유도 주성분은 탄소이다. 숯은 주로 참나무로 만들며 조직이 치밀하여 숯을 만들었을 때 탄소량이 많았기 때문에 화력도 강하고 오래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숯을 만들 때 참나무를 가마의 높이 크기로 잘라 산소를 최대한 차단을 위해 빈틈없이 꽉 채워 넣고 불을 지필 구멍만 남기고 가마 주위의 구멍을 황토 반죽으로 막고 위쪽 구멍에 불을 지피면 산소는 들어가지 못하고 열만 내부로 퍼져서 나무를 재로 만들지 않고 탄소 덩어리만 남는다. 이 때 온도는 600-900도에서 5일정도 불을 지피고 막아두었던 가마 아랫 쪽에 구멍을 뚫으면 벌겋게 달아오른 숯이 된다. 이 때 산소와 반응하여 연소하지 않도록 흙으로 덮어 식히면 숯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숯은 탄소가 85% 수분 10% 각종 미네랄 3% 휘발성분 2% 정도로 구성된다. 나무가 숯이 되면 탄소 이외의 물질이 빠져나갈 자리에 수많은 미세 구멍이 남아 숯의 표면적은 엄청나게 넓다.

숯 1g의 표면적은 200-400㎡가 되는데 이것은 미세한 구멍으로 흡입력이 무척 강하며 제습의 기능을 하며 냉장고에 넣어두면 냄새까지 없애주고 물에 넣으면 물을 정화하는 효과도 강하다.

김장독에 숯을 넣으면 김치가 시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전자파를 차단하고 공기중의 오염물질을 땅으로 떨어뜨려 공기를 맑게 하고 우리 몸의 세포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하여 문위나 마을 어귀에 가로질러 맸던 금줄에도 숯을 달았다. 특히 아기가 태어나면 21일 동안 대문 밖이나 마당 입구에 왼세끼줄을 꼬아 만든 금줄을 쳤다. 이것은 아기의 탄생을 알려 낯선 사람의 출입을 막는 동시에 귀신이나 전염병 등을 막는 뜻도 있어나 저항력이 약한 아기와 산모를 외부의 나쁜 것들로부터 보호하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경주 석굴암과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해인사 장경각 바닥에도 습도 조절을 위해 숯과 소금 횟가루와 함께 다져 넣어 그 덕분에 800-1000년이 지나도 곰팡이가 슬지 않고 뒤틀리지 않은 채 온전하게 남아 있다. 우리 조상은 오래 전부터 숯이 공기를 맑게하고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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