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자리이타원만(自利利他圓滿)
진주성-자리이타원만(自利利他圓滿)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4 18: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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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자리이타원만(自利利他圓滿)


불교의 가르침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의 하나에 ‘남을 구제함으로 자신도 구제된다’는 '자리이타원만(自利利他圓滿)'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利)는 이익의 이이며, 타(他)는 타인의 타를 뜻한다. 이타원만은 그것이 원만하다는 것이다. 이말은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남을 이롭게 함으로써 나 자신이 행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리이타원만’의 가르침은 남을 행복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나 자신도 행복하게 된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즉 타인이 원만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없으면 자기 자신도 행복하게 되지 않는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은 나눔을 통해 함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불교에서 행복이란 스스로 자족하고 나눔을 통한 자애심으로서 상대에 대한 자비를 가져 신뢰감을 생기게 하는 그런 마음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 맹자의 사단설(四端說) 가운데서 나오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다. 남의 불행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인 측은지심은 인간의 선(善)한 본성이요 양심인 것이다.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을 이르는 말이 측은지심인 것이다.

노납이 새삼 자리이타원만과 측은지심을 들먹이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 두 가지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주위에 사랑과 나눔을 베풀자고 제안하고자 함이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어른들이야 형편이 어려워도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어려운 형편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들 소외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사랑 나눔이 절실한 까닭이다.

노납은 뜻한 바가 있어 가정환경이 어렵고 오갈데 없는 아이와 청소년 10여명을 거두어 이들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 돌 본 적이 있다. 이들은 지금 훌륭하게 장성해 가정을 이루거나 불문에서 정진하고 있으며, 지금도 명절이면 가족들과 함께 노납을 찾아 오곤 한다. 또한 21년전부터 어려운 가정의 중고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올해도 내일(26일) 3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물론 노납의 장학금 지급이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자리이타원만과 측은지심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노납의 작은 몸부림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를 행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소외된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조그마한 사랑이라도 베풀 때 자리이타원만과 측은지심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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